<토요타, 왜 이 지경까지 - 집중해부> ‘TPS’, 벤치마킹 대상서 반면교사로… |
현지서 최적부품 조달 원칙… “1등주의 취해 현장 문제점 간과” |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
토요타 리콜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기업들을 열광케 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포드 시스템을 180도 바꿔놓은 ‘토요타 생산방식(TPS)’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토요타 리콜사태 이후 토요타 생산방식이 전자화로 치닫고 있는 자동차의 진화 속도를 못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선 문제점을 찾아내 끊임없이 개선하는 토요타 방식이 결국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가절감과 함께 해외 공장 현지에서 최적의 부품을 조달한다는 토요타 생산방식 특유의 현지주의는 이번 대량리콜사태에서 미국 현지 부품업체인 CTS가 공급한 가속페달에서 문제가 발생함으로써 그 빛을 잃었다. 또 ‘세계 제일의 품질’이라는 토요타에 대한 평가가 1인자의 자만심으로 변질됐다는 분석도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기 보다는 “운전자의 과실이며 제품 결함이 아니다”고 치부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토요타 경영위기 교훈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독자적 기술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으로 국제표준과는 거리가 먼 독자기술 개발 등 토요타 경영에서 이른바 ‘갈라파고스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요타는 부품공용화, 공정단순화, 원자재 절약 등으로 전통적인 토요타 웨이를 발전시켜 나갔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면 위기관리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부품 공용화는 한 차종의 리콜이 다른 차종으로 연쇄적으로 파급되는 결정적 허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토요타가 1등주의에 취해 현장의 문제점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0%의 낭비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한 부품 투입과 재고관리, 고객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토요타 생산방식이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대량 리콜사태가 그동안의 느슨했던 대 고객서비스와 토요타 생산방식의 약점, 품질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오히려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10-02-11 1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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