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7일 수요일

신형 쏘나타 美서 '터치 다운' 노린다

신형 쏘나타 美서 '터치 다운' 노린다

세계 1억명 시청하는 슈퍼볼에 광고 9편 편성
가격도 인상… 도요타 사태 후 판매전략 수정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미 국민을 비롯 세계 180개국 1억명의 시청자가 8일 미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을 보기 위해 TV 앞에 앉는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 중 하나는 현대ㆍ기아차의 신형 쏘나타. 코카콜라, 버드와이저 광고와 함께 신형 쏘나타가 5차례 등장, 미국 상륙을 화려하게 알린다.

현대ㆍ기아차가 도요타의 빈자리를 노리고 공격 마케팅에 들어간다.

특히, 북미 전략차종인 신형 쏘나타의 가격을 도요타 캠리와 비슷하게 정하고 슈퍼볼 TV중계에 국내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자체 제작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배치, 맞대결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슈퍼볼 광고에는 신형 쏘나타 5편, 투싼ix 1편, 쏘렌토R 1편 등 총 9편이 방영된다.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공세는 지난해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5편을 내보냈던 것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늘어 난 것.

이를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펼쳐질 현대ㆍ기아차의 공격 마케팅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슈퍼볼 TV 중계는 해마다 숱한 화제를 남긴다. 이라크 등 해외 주둔 미군도 이날만큼은 쉬면서 경기를 시청할 정도로 미국민이 열광하기 때문이다. 경기 자체뿐 아니다.

사전 축하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대접 받는다. 미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2004년 축하 공연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 자넷 잭슨의 가슴 노출이 생중계돼 숱한 이야기 거리를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슈퍼볼 TV중계에 광고를 내보내고 싶어 안달이다. 하지만 30초 광고에 300만달러(약35억원)가 들어가 웬만한 글로벌 기업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결국, 슈퍼볼 TV중계에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은 그 자체로 성공한 기업으로 인식된다. 지난해에 GM이 경영난으로 광고 스폰서를 포기하는 대신 현대ㆍ기아차가 광고를 내보낸 것을 두고 세계 자동차 업계가 큰 사건으로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슈퍼볼 마케팅의 주인공은 신형 쏘나타. 3월 본격 판매를 앞두고 슈퍼볼 무대를 통해 미국과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신형 쏘나타 광고 5편 중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명쿼터백 브렛 파브(41)가 등장하는 광고는 벌써부터 미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 관계자에 따르면 파브는 이번 광고에서 2020년 MVP 트로피를 받는 모습을 가상하며 코믹하게 현대차의'10년간 10만마일 보장' 정책을 알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다른 광고에서 도요타, 혼다 보다 뛰어난 연비를 강조, 경쟁의 불을 지필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의 가격도 정해졌다. 직접분사(GDI)방식의 2.4엔진을 장착한 신형 쏘나타의 가격을 1만9,195달러(수동변속기 약2,226만원)~2만2,395달러(고급형 3,177만원)로 정했다. 모델별로 캠리보다 200달러(약23만원) 정도 싸지만 기존 쏘나타보다 가격을 인상했다. 향상된 품질에 자신감을 갖고 사실상 맞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는 12만대, 캠리는 35만여대가 팔렸으나 최근 캠리 판매가 하향 추세인데다 대량 리콜 사태까지 맞아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도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가 갑자기 발생하는 바람에 미국법인이 신형 쏘나타 판매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슈퍼볼 광고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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