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동산 경제 거품 붕괴과정은 무엇인가?
일본도 1990년대 초까지는 부동산 투기로 골머리를 앓았고, 정책입안자들은 어떻게
하면 부동산 가격을 잡아 서민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일본 부동산 거품의 원인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본은 저임금을 무기로 하는 수출주도형 경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임금에 따른 일본의 대미무역 흑자는 끊임없이 통상마찰을 일으켰고, 미국은 이 때문에
선진 5개국 정상회담(G5)에서 달러화 약세를 합의(플라자 합의)했습니다.
일본 수출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었지만 수출가격도 높아졌으므로 일본 국내에는 엄청난
규모의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1985년 492억달러였던 무역 흑자 규모는 1986년에는 860억달러로 오히려 크게 늘어났죠.
감당하기 어려운 돈을 안게 된 일본 경제는 여기저기 돈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1987년에만 227개사의 해외기업을 인수했습니다.
1989년에는 소니가 콜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하고, 미쓰비시가 록펠러센터를 인수하는 등
‘일본이 세계를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일본의 회사원들 사이에선 남태평양의 피지에 섬을 사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지나친 엔화 강세가 이어지자 일본은 이자율을 낮춰 엔화 강세의 속도를 낮춰보려고 했습니다.
이자율이 낮아지면 자금이 더 높은 이자를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엔화도 다소 약세를
보이지 않을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자율이 낮아지자 일반인들의 자금은 갈 곳을 잃고 부동산과 주식에 몰렸습니다.
‘재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닛케이지수는 1987~1989년 2년 만에 2배가 됐습니다.
은행들은 고객을 찾아다니며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했습니다.
땅값이 폭등하며 일본 6대 도시의 땅값은 1985년 이후 5년 만에 약 3배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정부가 인플레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땅을 사기 위한 대출을
금지하자 부동산·주식 버블은 일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먼저 무너진 것은 주식이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자 돈은 부동산으로 몰렸습니다.
일본의 지가(地價)는 1990년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 현상은 일시적이었습니다.
일본 부동산 가격은 주식과 1년 반 정도의 시차를 두고 1991년 가을부터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대체적으로 1980년대 초 수준입니다.
최고가대비 80%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고가 10억 아파트가 2억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동산 가격 폭락은 끝을 기약할 수 없는 불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은행에서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했던 개인과 기업들은 빚을 갚을 수
없게 됐습니다.
기업이 망할 경우 은행이 담보로 잡아뒀던 부동산을 팔아봐도 당시 감정가격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진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일본이 아직까지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부실채권 문제입니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죠.
이상은 일본의 부동산거품 붕괴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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