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거품 붕괴 대비할 때
세계경제 중국시장 의존도 높아…경착륙 땐 美경제 더블딥 올 수도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버블 붕괴가 연착륙할지 아니면 경착륙할지 문제만 남았다. 중국 경제 성장에서 부동산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의 유동성을 풀어놓자 부동산 붐이 일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1998년 일부 도심 주택의 사유화를 허가하자 주택가격은 치솟았다. 베이징의 소득 대비 집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4000달러가 채 되지 않지만 베이징의 평범한 아파트 한 채 가격은 25만달러다.
중국 정부는 투기를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집을 구입할 때 내야하는 계약금을 인상했다. 재산세를 도입하고 은행의 금리와 지급준비율 수준도 인상했다. 정부 정책은 부동산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상하이 아파트 거래는 1월과 비교해 37% 감소했다. 홍콩 컨설팅 업체인 드라고노믹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 7대도시 부동산 거래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중국 경제 성장의 약 17%가 부동산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서 건설에 쓰이는 강철은 전체 강철 소비의 40%를 차지한다. 주거지역 인근 공원시설,가정용 기기에 들어가는 것까지 감안하면 70%에 달한다. 만약 중국 경제가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침체기로 접어든다면 한국이나 브라질 호주 등 주변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상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 투기꾼들이 중국의 수요감소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건축에 쓰이는 강철뿐 아니라 구리가격도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는 분명히 세계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몰고 올 것이다. 세계경제는 싼 장난감과 신발 이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벤츠와 캘러웨이에겐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이다. 미국과 유럽의 유통업 ·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중국인의 커지는 구매력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베니스에서 뉴욕까지 휘젓고 다닌다. 중국시장은 캐터필러나 보잉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유망한 시장이다. 중국은 또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원자재 구매의 가장 큰손이다.
미국을 예로 들어보자.중국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수출시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년 내에 수출을 2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만약 중국경제가 지지부진해진다면 미국 주식에 투자되는 자금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을 야기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미국경제는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침체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은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이미 유럽의 재정위기가 유럽 국가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독일이 유로존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독일 경제성장은 대부분 중국에 중장비와 고급차를 수출한 결과다. 이런 수출이 없었다면 독일의 경제성장은 평범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중국의 부동산 붕괴는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구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도 줄어들 것이다. 중국 시장뿐 아니라 다른 해외시장에서 중국의 휴대폰,조선,자동차는 한국 상품의 강력한 경쟁상대다. 중국은 앞으로 미국에서 중국산 자동차 판매를 두고 한국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온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부동산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흥국가들이 유럽과 미국,일본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도 (중국의 경제침체로 인해) 상쇄될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온다. 만약 중국 부동산 거품이 진짜로 붕괴된다면 이러한 예상은 곧 현실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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