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교수, 신당 창당 위해 사직서 제출최종수정 2011.11.29 06:35기사입력 2011.11.28 16:03 기사보기댓글보기댓글보기 [0]기사보내기트위터페이스북이메일 -->이메일미투데이싸이월드공감다음요즘구글버즈[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는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교수직 사의를 표명한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63)의 뜻을 수용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학교 측은 성적 처리 등 학사일정이 마무리되는 12월 중순경 사직서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한편,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박 교수는 '대통합 중도신당(가칭)'창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하는 박 교수의 사직서 전문.학교를 떠나면서 동료교수님들과 제자들에게 드리는 글 나라의 안위(安危)가 크게 걱정입니다. 특히 앞으로 1~5년이 걱정입니다. 외치(外治)는 100여년 전 열강들이 각축하는 구한(舊韓)말과 같고 내치(內治)는 1945년 해방이후 극심한 좌우대립의 혼란정국으로 빠져 드는 것 같습니다. 구한국말의 분열은 한일병탄을 가져왔고 해방 후의 대립은 6.25의 참화를 가져 왔습니다. 정치지도자들은 지역과 이념을 볼모로 양당제에 안주하여 내부 권력투쟁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정치문화가 가세하여 무한대결의 갈등정치, 국론분열과 국민분열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국가비전도 국가전략도 국가경영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오로지 선거공학과 인기영합적 정책 포퓰리즘만 난무합니다. 지도자든 국민이든 모두가 더 이상 이 나라의 주인임을 포기한 듯 합니다. 모두가 객(客)이 되고 손님이 되어 불평과 불만만을 이야기하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앞장서는 진정한 나라사랑은 잘 안보입니다. 신채호선생께서 이야기하신 [정신적 국가]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란(國亂)의 시기입니다. 이대로 가면 [21세기 대한민국의 꿈], 동북아에서 통일된 선진일류국가로, 세계중심국가로 우뚝 서는 꿈은 영원히 무산될지 모릅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선진화와 통일의기회를 모두 잃고, 분단된 3류국가 만을 물려주게 될 지 모릅니다. 저는 최근 2~3년 교육과 연구에 전념할 상황이 아니라는 위기감으로 고민하여 왔습니다. 오늘 저는 평생 연구한 것과 제자들에게 가르치던 것을 사회속에서 구현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캠퍼스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의병(義兵)을 찾는 심정으로 떠납니다. 저는 그 동안 제자들에게 공리공담의 허학(虛學)을 하지 말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사구시의 학문을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항상 진리탐구와 사회적 실천을 함께 하라고 가르쳤고 그래서 칼을 차고 글을 읽으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옳은 일이면 힘이 들어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제 저는 그 말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동안의 나에게 사랑을 나누고 존경을 보여준 많은 동료교수님 그리고 수 많은 제자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또한 죄송스럽습니다. 20여년 봉직한 교직을 떠나면서 여러 생각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몸은 비록 서울 대학을 떠나더라도 그동안 많은 제자들의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눈빛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이 빛나던 눈빛들이 북한과 만주 시베리아는 물론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를 마음껏 뛰면서 자신들의 기량을 한없이 발휘하고, 각자의 아름다운 꿈을 이룰 수 있는 통일된 선진대한민국의 날이 오기를 간절히 빕니다. 동료교수님들의 건승과 우리 서울대학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1년 11월 28일 박세일 드림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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