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박세일 신당에 안가는 세가지 이유
<칼럼>①대권주자로서 확약 어려움
②멘토들도 내치는 독존적 성격 ④청년층의 지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결국 독자적 제3 신당
오정인 소설가 (2011.11.18
15:55:56)
안철수로 향하는 길은 병목현상(bottleneck)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길을 그대로 가게 될 것 같다. 안철수 교수는 겉으로는 아직은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헤매고 있다. 박근혜 전대표 측만 빼고. 거의 모든 곳에서 안철수 교수를 향해 구애하는 처지다. 지난번 글에서
나는 일부러 한,두 가지를 빼 두었다. 언덕에 앉아 길을 내려다보고 싶어서였다. 정치 일정상, 그들이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이 쫓기는 시간을 더 이상 모른 채 할 수 없어 언론을 의식한 전면에
나섰다. "12월 13일 이전에 창당의 깃발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12월 13일 이전에
최소한 당의 구색을 마치고 후보를 선정해 등록 시켜야 한다. 갈 길이 바쁘다.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정당이 아닌 당원중심의
원외정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여기서 몇 명 의원들과 함께 탈당할 수도 있다고 지난번에 썼던(만약 탈당할 경우 박세일 사단과의
조합이 정 의원에 가장 좋다는 의미였다) 정몽준 의원은 일단 제외될 수 있다. 물론 정몽준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자신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길 위에서 길을 잃고 있을 수도 있다. 수틀리면 대선후보 자체도 무책임하게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를 바라보고 있던 괜찮은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죄를 짓는다. 그는 결정적일 때 그 순간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는 제대로의
보스적 신념의 모습을 이제는 보여야 할 때다. 정몽준 의원뿐 아니라 모든 정치권이 흔들리고 있다, 하늘의 키가 낡은 쭉정이와
가라지를 훑어 내려 하늘 높이 들렸다 내려지는 것이다. 여고 야고 개인이거나 당 자체들도 판 구조 자체가 뒤흔들려 먼지안개 속의 카오스적
혼돈이므로 누구도 자신의 길을 명확히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세일의 선진통일연합은 이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제3의 길로 가고자
한다. 그래서 그가 만나려는 사람들은 이미 그들이 편견적 벽 속에 갇혀 있었더라도 그 모든 벽을 초월한 채 다 만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박세일 의장이 주관하는 예비 신당의 영향권은 무한대라 할 수 있다. 이미 젊은 대학생들을 비롯, 학자,
언론인, 정치가 등 저명인들은 물론, 불교, 기독교 등 종교, 남성, 여성, 탈북민 등등 사회 각계각층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고, 꽤 치밀한 워크
숍 등 교육과 시스템을 이미 형성하고 있다. 이미 몇 개의 도시 등에 지부를 두었고, 박세일 이사장의 말대로 당 내에
정치학교를 만들어 당원교육을 365일 진행하겠다는 야심이다. 박세일 의장과 관계가 나쁘지 않고, 이름이 어디엔가 올라가 있을만한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그들의 정치인 양성학교였던 '목민학교'가 떠오른다.
실제 그 쪽 사람들의 작업솜씨도, 면면도 이미 투입된 듯 군데군데 보인다. “헌법에 대한 가치만 존중한다면 누구와도
같이 할 수 있다”면서 손학규 대표도, 장기표 씨도, 김문수 지사도, 이석연 씨도, 안철수 교수도 같이 하기를 원한다. 단 지나친 극단적 좌,
우의 인사들은 분위기상 배제될 것이다. 그런데 박세일 의장이 있는 ‘선진통일연합’으로 가면 그 기본 철학에서 특히 ‘공동체
자유주의’가 눈에 띈다. 핵심개념은 ①개인의 존엄과 창의를 존중하고 공동체를 소중히 하며. ②정신적 자유를 중시하며.
③공동체가치의 보존 발전에 주의하며. ④시장경제를 근간으로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며. ⑤공동체자유주의는 협치주의에 기초하고 세계공화주의를
지향한다. 고 되어있다. 글로벌리즘을 연상 시킨다. 쉬폰 제국으로 불리는 ‘빌더버그회의‘에서부터, ’미 외교관계 협의회‘, ’삼각
위원회‘, ’아시아 소사이어티‘,로 관통되는 유태자본세력 등의 현실지배세력 역시 그 바탕이 글로벌리즘임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이념과 지역과 세대와 계층을, 그 분열을 뛰어넘어 통합해서 글로벌리즘을 추구한다는 걸로 이해 될 수 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이홍구 고문 , 사공일, 그리고 정몽준 의원 등 등이 그 곳과 관계가 있다. 물론 지난
전 대통령들 역시 그 곳과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했고 형성했다. 같은 계열의 미 스탠퍼드 대에서의 연설이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기고문에도 불구하고 박세일 신당에 박근혜 의원은 없는 것 같다. 물론 만남이나 대화 자체가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권 행보 중 계속해서 한국에 전술 핵 도입 필요성 이라든가,
최근에 와서 전에 없이 골수 우파 쪽의 발언을 곧잘 하는 정몽준 의원의 방향은 그냥 정 의원의 변화한 지향점이라 치더라도. 어쨌든 박근혜 독보적
실세론 만으로는 곤란하다는, 그래서 시도는 해봐야 한다는 투 트랙 전략이 어디선가는 필요했을 것이다. 박세일 신당은 그가 언급한
이름들처럼, 지금 민주당에서 자신의 입지를 위해 국익을 배신하는 것으로까지 비쳐지는, 연일 험악한 표정으로 격렬한 마지막 카드를 던지고 있는 손학규 대표도, 장기표 씨도, 김진홍 씨가 적극 미는 걸로 소문난 김문수 지사도 , 그리고
안철수 교수도 다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 1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한다고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서울대 차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그들이 아니라면 대선후보로 박세일 의장 그 자신조차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안철수 교수가 이들과 같이 갈 것인가일
것이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지난 10일,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이 한나라당 초선의원모임인
‘민본 21’ 초청으로 한 말씀 한 모양이다. 법륜스님 역시 “보수 중도 진보 아울러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 과정에 안철수
교수의 역할이 있다는 얘기였다. “ 권력을 잡는데만 집착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은 안 원장 같은 사람이 하려는 정치가 아니다. 나와 안 원장은
시대정신과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정치를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평화통일과 양극화해소가 가장 큰 시대적
과제”이며 “국가 개혁을 위해서는 안정된 지지층을 학보해야 개혁활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당파와 정치적 무관심층을
끌어안아야한다”고 했다. 안철수 씨는 어쨋든 지금 교수이고, 법륜스님은 종교성직자인데 발언의 내용은 정치 10단의 정치적 고수같은
느낌을 준다. 더구나 최근 박세일 안철수 교수는 교수직부터 사퇴하고 정치 운운하라는 따가운 비판과 강력한 저항이 나오고 있다.
법륜 스님은 안철수 교수의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평화재단’ 이사장이다. 김종인 전 의원, 윤여준 전 장관,
최상용 전 주일대사, 시골의사 박경철 씨와 함께 지난 8월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의견을 함께 의논했다고 알려져 있다.
평화재단에는 윤여준, 김명혁, 오재식, 백낙청, 문규현, 도법, 조성렬씨 김환기 교수 등등과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이름도 보인다. 서로 ‘따로 또 함께’의 크로스 카르텔이 가능해 보일만한 두 개의 단체다. 미세한 차이는 보이지만 내세우는 철학과
가고자 하는 방향이 비슷하다. 박세일 신당에는 안철수 교수도 여럿 중의 한사람일 수 있지만, 법륜스님의 평화재단에서는 그대로
대선후보 안철수 독보적 독존적 대상이라는 점도 우선 다르다. 두 군데가 다 따로 창당해도 신당은 신당이다. 그러나 그 신당이
기존의 구당들을 과연 능가할만한 위력을 지닐 수 있을까? 결국 문제는 안철수 교수다. 안철수 교수의 멘토 중의
멘토라고 기사 제목에 난 입신경지의 정치적 경륜을 내공으로 깔고 계시는 법륜스님이 있지만, 그래도 경륜과 현철한 정치적 예지로 치면 한국의 그
누구보다 뛰어난 윤여준 전 장관의 얼마 전 민망한 영상이 기시현상을 일으키며 오버랩 되는 것을 떨쳐낼 수 없다. 지난번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나오겠다했다가 박원순 준다로 말을 바꾸는 등 며칠 만에 손바닥 뒤집는 황당 시추에이션으로 어찔했던 점잖은 윤여준 전 장관의 공개된 경험을 본다면
,박세일 신당이든 법륜스님의 평화재단 신당이든, 아니면 두 곳을 합한 신당이든 궁극적으로 안철수 교수 자신의 사려 깊고도 확연한 결기(決起)가
먼저 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먼저 박세일 신당이 안철수 교수를 빼고, 여기저기 끌어 모은 인물 정도의 집합체로는 모터가 활력있게 작동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김진홍- 김문수 환상 드림팀 재판(再版)에다 구
민주당 측과 진보 인사들, 그리고 삼각위원회, 아시아 소사이어티 인물들, 이 나라 원로와 저명인들이 즐비한 경륜을 다 모았다 해도 결국 대선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총선조차도 힘을 얻는 현실의 정치공학상 결국 현재로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안철수 교수 두 사람의 결심과 방향과 구도에
따라 2012년 대선과 그 전의 총선은 움직인다는 의미다. 두 사람이 다 빠진 신당은 그냥 새로 생긴 또 하나의 신당일 뿐이라는
얘기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스티브 잡스’ 벤치마킹, 지독한 나르시시스트(뭐 정치인치고 아닌 사람 없으니까) 박원순 시장은 지금
대머리 미래론까지 미리 보이면서 나름대로 참여연대적 ‘투쟁 슬쩍‘과 에게해의 디폴트 국가 그리스가 물안개처럼
어른거리지만, 우선 보기엔 엄청 멋진 키다리 아저씨 복지업적을 퍽퍽 쌓아가고 있다. 박 시장은 연일 넘쳐나는 아이디어로 자가발전하며 열을 내어 속도를 가속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무래도 기반이 취약한 자신을 버려두고 안철수
교수가 나름 기반이 짱짱한 박세일 신당이든 또 하나의 신당이든 어느 신당으로 혼자 가 버리면, 아무리 선천성 조증 지속이라 해도 참 많이 우울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안철수 교수 후광 없는 그 침울함을 감당하기가 정치적으로 박원순
시장에겐 버겁지 않을까. 손학규, 문재인 등으로 과연 안철수 교수의 오로라를 대체할 수 있을까.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교수의
원하지 않는 정치적 별리(別離)는 자신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자신의 필요에 의한듯
야권대통합(이미 도로 열린 옛날 당 형태로 밖에 안 되지만 )에 손을 번쩍 들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의 쟁쟁한 멘토들과
신당추진세력들은 안철수 교수를 결코 극단적 한편으로 몰고 가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교수 멘토들이 안철수 교수를
깃발삼아 가고자 하는 길은, 법륜스님이 이미 밝혔듯, 무당파 들과 젊은이들의 견고한 지지확장이지, 박원순 시장이 손 번쩍 든 무늬만
야권대통합같은 구닥다리는 아닐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제 자신의 힘으로 그 다음의 꿈을 실현해야 할 자립심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신당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결국 안철수 교수라는 의미다. 안철수 교수 없이는 박세일 신당이든 어디든 그들이
확보하고자 하는 무당파고 젊은 층이고, 중도파든 합리적 진보든, 개혁보수든 다 날 샌 얘기다. 안철수 교수가 정치적으로 그만한
능력이 되든 안 되든 ,인물이 되든 안되든 그것 또한 이미 상관이 없다. 이제 얼마동안은 그냥 안철수는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몽준 의원은 어떻게 되나? 박세일 신당이 그리 썩 버선발로 달려 나오지 않는다면, 정몽준 의원이 지난번의 나의
글에서처럼 2012년 대선에 후보로 나오기 위해 만에 하나 탈당 했을 때, 가야할 길이 없을까? 있다. 오히려 더 강력한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위기는 기회로’가 바로 이때다. 정체성이 이렇게 흐물흐물 꼬리곰탕이 되어 가면, 정몽준 의원이 극좌파로 될 수는 없을테니 선명
우파보수와 손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야말로 한판 열나게 부딪혀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에 하나 중앙일보가 박세일 신당 측을 도운다면, 조선일보가 있다는 식이다. 박원순 시장의 임꺽정식 복지도, 박세일의 좌우를 뛰어넘는 제3세력도,
야권 강경파의 극좌노선도 있는 데로 쳐 부셔 가면 된다. 말하자면 모든 정치를 이념대립으로 확실하게 바꿔 나가는 것이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한반도의 운명이다. 지금 이미 거의 무정부상태 직전까지 가려한다. 경찰이 아스팔트에 처박혀 반미, 북한 편에 애착이 더 많은듯한 시위대들에게 난타 당하고 밟히는 판이다. 나라가 그
지경이니 한번쯤은 명징하고도 화끈하게 싸울 필요가 있다. 그 선명 우파들과 당을 만들어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승산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친에게 그저 물려받기만 한 나약한 재벌2세의 오랜 굴욕도 저절로 벗겨진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김문수 지사가 김진홍 목사를 따라
박세일 신당에 간다거나 생각을 같이 한다면, 그동안 우파 보수적 발언을 가장 세게 해온 김 지사의 정체성은 그 순간 애매해진다. 개콘의 칼날같은
애정남도 그런 애매한 것은 지멋대로 정해주지 못한다. 김 지사는 얼마 전에도 한나라당을 떠나지는 않는다고 했으니 그럴 것이다. 정
의원이든 김 지사든 깃발만 확실히 든다면, 선명우파를 도울 괜찮은 사람은 오히려 많지 않을까? 그런데 김태호 의원은 지금 어디에 있나?
그렇다면 박근혜 의원은? 박근혜 의원은 박세일 신당과의 교감이 아니라면 그대로 박근혜 의원의 길을 갈 것이다.
아직은 박근혜 의원의 아성이 쉽게 깨어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치밀한 생각이 모여야 한다. 이 부분은 다음에
쓰겠다. 글/오정인 ON뉴스 발행인·소설가
<칼럼>①대권주자로서 확약 어려움
②멘토들도 내치는 독존적 성격 ④청년층의 지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결국 독자적 제3 신당
오정인 소설가 (2011.11.18
15:55:56)
안철수로 향하는 길은 병목현상(bottleneck)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길을 그대로 가게 될 것 같다. 안철수 교수는 겉으로는 아직은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헤매고 있다. 박근혜 전대표 측만 빼고. 거의 모든 곳에서 안철수 교수를 향해 구애하는 처지다. 지난번 글에서
나는 일부러 한,두 가지를 빼 두었다. 언덕에 앉아 길을 내려다보고 싶어서였다. 정치 일정상, 그들이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이 쫓기는 시간을 더 이상 모른 채 할 수 없어 언론을 의식한 전면에
나섰다. "12월 13일 이전에 창당의 깃발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12월 13일 이전에
최소한 당의 구색을 마치고 후보를 선정해 등록 시켜야 한다. 갈 길이 바쁘다.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정당이 아닌 당원중심의
원외정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여기서 몇 명 의원들과 함께 탈당할 수도 있다고 지난번에 썼던(만약 탈당할 경우 박세일 사단과의
조합이 정 의원에 가장 좋다는 의미였다) 정몽준 의원은 일단 제외될 수 있다. 물론 정몽준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자신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길 위에서 길을 잃고 있을 수도 있다. 수틀리면 대선후보 자체도 무책임하게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를 바라보고 있던 괜찮은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죄를 짓는다. 그는 결정적일 때 그 순간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는 제대로의
보스적 신념의 모습을 이제는 보여야 할 때다. 정몽준 의원뿐 아니라 모든 정치권이 흔들리고 있다, 하늘의 키가 낡은 쭉정이와
가라지를 훑어 내려 하늘 높이 들렸다 내려지는 것이다. 여고 야고 개인이거나 당 자체들도 판 구조 자체가 뒤흔들려 먼지안개 속의 카오스적
혼돈이므로 누구도 자신의 길을 명확히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세일의 선진통일연합은 이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제3의 길로 가고자
한다. 그래서 그가 만나려는 사람들은 이미 그들이 편견적 벽 속에 갇혀 있었더라도 그 모든 벽을 초월한 채 다 만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박세일 의장이 주관하는 예비 신당의 영향권은 무한대라 할 수 있다. 이미 젊은 대학생들을 비롯, 학자,
언론인, 정치가 등 저명인들은 물론, 불교, 기독교 등 종교, 남성, 여성, 탈북민 등등 사회 각계각층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고, 꽤 치밀한 워크
숍 등 교육과 시스템을 이미 형성하고 있다. 이미 몇 개의 도시 등에 지부를 두었고, 박세일 이사장의 말대로 당 내에
정치학교를 만들어 당원교육을 365일 진행하겠다는 야심이다. 박세일 의장과 관계가 나쁘지 않고, 이름이 어디엔가 올라가 있을만한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그들의 정치인 양성학교였던 '목민학교'가 떠오른다.
실제 그 쪽 사람들의 작업솜씨도, 면면도 이미 투입된 듯 군데군데 보인다. “헌법에 대한 가치만 존중한다면 누구와도
같이 할 수 있다”면서 손학규 대표도, 장기표 씨도, 김문수 지사도, 이석연 씨도, 안철수 교수도 같이 하기를 원한다. 단 지나친 극단적 좌,
우의 인사들은 분위기상 배제될 것이다. 그런데 박세일 의장이 있는 ‘선진통일연합’으로 가면 그 기본 철학에서 특히 ‘공동체
자유주의’가 눈에 띈다. 핵심개념은 ①개인의 존엄과 창의를 존중하고 공동체를 소중히 하며. ②정신적 자유를 중시하며.
③공동체가치의 보존 발전에 주의하며. ④시장경제를 근간으로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며. ⑤공동체자유주의는 협치주의에 기초하고 세계공화주의를
지향한다. 고 되어있다. 글로벌리즘을 연상 시킨다. 쉬폰 제국으로 불리는 ‘빌더버그회의‘에서부터, ’미 외교관계 협의회‘, ’삼각
위원회‘, ’아시아 소사이어티‘,로 관통되는 유태자본세력 등의 현실지배세력 역시 그 바탕이 글로벌리즘임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이념과 지역과 세대와 계층을, 그 분열을 뛰어넘어 통합해서 글로벌리즘을 추구한다는 걸로 이해 될 수 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이홍구 고문 , 사공일, 그리고 정몽준 의원 등 등이 그 곳과 관계가 있다. 물론 지난
전 대통령들 역시 그 곳과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했고 형성했다. 같은 계열의 미 스탠퍼드 대에서의 연설이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기고문에도 불구하고 박세일 신당에 박근혜 의원은 없는 것 같다. 물론 만남이나 대화 자체가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권 행보 중 계속해서 한국에 전술 핵 도입 필요성 이라든가,
최근에 와서 전에 없이 골수 우파 쪽의 발언을 곧잘 하는 정몽준 의원의 방향은 그냥 정 의원의 변화한 지향점이라 치더라도. 어쨌든 박근혜 독보적
실세론 만으로는 곤란하다는, 그래서 시도는 해봐야 한다는 투 트랙 전략이 어디선가는 필요했을 것이다. 박세일 신당은 그가 언급한
이름들처럼, 지금 민주당에서 자신의 입지를 위해 국익을 배신하는 것으로까지 비쳐지는, 연일 험악한 표정으로 격렬한 마지막 카드를 던지고 있는 손학규 대표도, 장기표 씨도, 김진홍 씨가 적극 미는 걸로 소문난 김문수 지사도 , 그리고
안철수 교수도 다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 1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한다고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서울대 차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그들이 아니라면 대선후보로 박세일 의장 그 자신조차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안철수 교수가 이들과 같이 갈 것인가일
것이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지난 10일,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이 한나라당 초선의원모임인
‘민본 21’ 초청으로 한 말씀 한 모양이다. 법륜스님 역시 “보수 중도 진보 아울러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 과정에 안철수
교수의 역할이 있다는 얘기였다. “ 권력을 잡는데만 집착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은 안 원장 같은 사람이 하려는 정치가 아니다. 나와 안 원장은
시대정신과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정치를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평화통일과 양극화해소가 가장 큰 시대적
과제”이며 “국가 개혁을 위해서는 안정된 지지층을 학보해야 개혁활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당파와 정치적 무관심층을
끌어안아야한다”고 했다. 안철수 씨는 어쨋든 지금 교수이고, 법륜스님은 종교성직자인데 발언의 내용은 정치 10단의 정치적 고수같은
느낌을 준다. 더구나 최근 박세일 안철수 교수는 교수직부터 사퇴하고 정치 운운하라는 따가운 비판과 강력한 저항이 나오고 있다.
법륜 스님은 안철수 교수의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평화재단’ 이사장이다. 김종인 전 의원, 윤여준 전 장관,
최상용 전 주일대사, 시골의사 박경철 씨와 함께 지난 8월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의견을 함께 의논했다고 알려져 있다.
평화재단에는 윤여준, 김명혁, 오재식, 백낙청, 문규현, 도법, 조성렬씨 김환기 교수 등등과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이름도 보인다. 서로 ‘따로 또 함께’의 크로스 카르텔이 가능해 보일만한 두 개의 단체다. 미세한 차이는 보이지만 내세우는 철학과
가고자 하는 방향이 비슷하다. 박세일 신당에는 안철수 교수도 여럿 중의 한사람일 수 있지만, 법륜스님의 평화재단에서는 그대로
대선후보 안철수 독보적 독존적 대상이라는 점도 우선 다르다. 두 군데가 다 따로 창당해도 신당은 신당이다. 그러나 그 신당이
기존의 구당들을 과연 능가할만한 위력을 지닐 수 있을까? 결국 문제는 안철수 교수다. 안철수 교수의 멘토 중의
멘토라고 기사 제목에 난 입신경지의 정치적 경륜을 내공으로 깔고 계시는 법륜스님이 있지만, 그래도 경륜과 현철한 정치적 예지로 치면 한국의 그
누구보다 뛰어난 윤여준 전 장관의 얼마 전 민망한 영상이 기시현상을 일으키며 오버랩 되는 것을 떨쳐낼 수 없다. 지난번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나오겠다했다가 박원순 준다로 말을 바꾸는 등 며칠 만에 손바닥 뒤집는 황당 시추에이션으로 어찔했던 점잖은 윤여준 전 장관의 공개된 경험을 본다면
,박세일 신당이든 법륜스님의 평화재단 신당이든, 아니면 두 곳을 합한 신당이든 궁극적으로 안철수 교수 자신의 사려 깊고도 확연한 결기(決起)가
먼저 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먼저 박세일 신당이 안철수 교수를 빼고, 여기저기 끌어 모은 인물 정도의 집합체로는 모터가 활력있게 작동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김진홍- 김문수 환상 드림팀 재판(再版)에다 구
민주당 측과 진보 인사들, 그리고 삼각위원회, 아시아 소사이어티 인물들, 이 나라 원로와 저명인들이 즐비한 경륜을 다 모았다 해도 결국 대선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총선조차도 힘을 얻는 현실의 정치공학상 결국 현재로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안철수 교수 두 사람의 결심과 방향과 구도에
따라 2012년 대선과 그 전의 총선은 움직인다는 의미다. 두 사람이 다 빠진 신당은 그냥 새로 생긴 또 하나의 신당일 뿐이라는
얘기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스티브 잡스’ 벤치마킹, 지독한 나르시시스트(뭐 정치인치고 아닌 사람 없으니까) 박원순 시장은 지금
대머리 미래론까지 미리 보이면서 나름대로 참여연대적 ‘투쟁 슬쩍‘과 에게해의 디폴트 국가 그리스가 물안개처럼
어른거리지만, 우선 보기엔 엄청 멋진 키다리 아저씨 복지업적을 퍽퍽 쌓아가고 있다. 박 시장은 연일 넘쳐나는 아이디어로 자가발전하며 열을 내어 속도를 가속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무래도 기반이 취약한 자신을 버려두고 안철수
교수가 나름 기반이 짱짱한 박세일 신당이든 또 하나의 신당이든 어느 신당으로 혼자 가 버리면, 아무리 선천성 조증 지속이라 해도 참 많이 우울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안철수 교수 후광 없는 그 침울함을 감당하기가 정치적으로 박원순
시장에겐 버겁지 않을까. 손학규, 문재인 등으로 과연 안철수 교수의 오로라를 대체할 수 있을까.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교수의
원하지 않는 정치적 별리(別離)는 자신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자신의 필요에 의한듯
야권대통합(이미 도로 열린 옛날 당 형태로 밖에 안 되지만 )에 손을 번쩍 들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의 쟁쟁한 멘토들과
신당추진세력들은 안철수 교수를 결코 극단적 한편으로 몰고 가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교수 멘토들이 안철수 교수를
깃발삼아 가고자 하는 길은, 법륜스님이 이미 밝혔듯, 무당파 들과 젊은이들의 견고한 지지확장이지, 박원순 시장이 손 번쩍 든 무늬만
야권대통합같은 구닥다리는 아닐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제 자신의 힘으로 그 다음의 꿈을 실현해야 할 자립심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신당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결국 안철수 교수라는 의미다. 안철수 교수 없이는 박세일 신당이든 어디든 그들이
확보하고자 하는 무당파고 젊은 층이고, 중도파든 합리적 진보든, 개혁보수든 다 날 샌 얘기다. 안철수 교수가 정치적으로 그만한
능력이 되든 안 되든 ,인물이 되든 안되든 그것 또한 이미 상관이 없다. 이제 얼마동안은 그냥 안철수는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몽준 의원은 어떻게 되나? 박세일 신당이 그리 썩 버선발로 달려 나오지 않는다면, 정몽준 의원이 지난번의 나의
글에서처럼 2012년 대선에 후보로 나오기 위해 만에 하나 탈당 했을 때, 가야할 길이 없을까? 있다. 오히려 더 강력한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위기는 기회로’가 바로 이때다. 정체성이 이렇게 흐물흐물 꼬리곰탕이 되어 가면, 정몽준 의원이 극좌파로 될 수는 없을테니 선명
우파보수와 손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야말로 한판 열나게 부딪혀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에 하나 중앙일보가 박세일 신당 측을 도운다면, 조선일보가 있다는 식이다. 박원순 시장의 임꺽정식 복지도, 박세일의 좌우를 뛰어넘는 제3세력도,
야권 강경파의 극좌노선도 있는 데로 쳐 부셔 가면 된다. 말하자면 모든 정치를 이념대립으로 확실하게 바꿔 나가는 것이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한반도의 운명이다. 지금 이미 거의 무정부상태 직전까지 가려한다. 경찰이 아스팔트에 처박혀 반미, 북한 편에 애착이 더 많은듯한 시위대들에게 난타 당하고 밟히는 판이다. 나라가 그
지경이니 한번쯤은 명징하고도 화끈하게 싸울 필요가 있다. 그 선명 우파들과 당을 만들어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승산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친에게 그저 물려받기만 한 나약한 재벌2세의 오랜 굴욕도 저절로 벗겨진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김문수 지사가 김진홍 목사를 따라
박세일 신당에 간다거나 생각을 같이 한다면, 그동안 우파 보수적 발언을 가장 세게 해온 김 지사의 정체성은 그 순간 애매해진다. 개콘의 칼날같은
애정남도 그런 애매한 것은 지멋대로 정해주지 못한다. 김 지사는 얼마 전에도 한나라당을 떠나지는 않는다고 했으니 그럴 것이다. 정
의원이든 김 지사든 깃발만 확실히 든다면, 선명우파를 도울 괜찮은 사람은 오히려 많지 않을까? 그런데 김태호 의원은 지금 어디에 있나?
그렇다면 박근혜 의원은? 박근혜 의원은 박세일 신당과의 교감이 아니라면 그대로 박근혜 의원의 길을 갈 것이다.
아직은 박근혜 의원의 아성이 쉽게 깨어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치밀한 생각이 모여야 한다. 이 부분은 다음에
쓰겠다. 글/오정인 ON뉴스 발행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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