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6일 월요일

아파트 신화 그것은 '거대한 덫'이었을까요?

아파트 신화
그것은 '거대한 덫'이었을까요?


    이 책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드물게 만나는 ‘탐사 저널리즘’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푸어』의 저자는 경제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방송 PD입니다. 저자가 관심을 가진 것은 경제 지표나 시세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자는 부동산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판교와 강남 재건축, 인천 송도, 김포, 용인, 분당, 일산 등 아파트 세대들의 실상을 조사합니다. 조사 방법은 단순합니다. 각 세대의 실상을 들여다보는 것이죠. 이 ‘무식한’ 조사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령 '강남'의 한 아파트 4000세대의 경우 세대 대부분은 떨어지는 집값과 대출금, 이자 등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비싼 아파트'에 살지만 '생활은 어려운', 말 그래도 '하우스 푸어(House Poor)! '인 셈이지요. 문제는 하우스 푸어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지금이라도 우리의 지난 10년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아파트 신화라는 거대한 이야기의 덫에 걸려있던 건 아닌지, 지금도 이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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