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 금요일

['넷심' 편지쓰기] to 한나라당 이게 나라인가... !

['넷심' 편지쓰기] to 한나라당

               
이게 나라인가... ! [5]
김형도(khdo52) [2010-04-08 11: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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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에 아군 함정이 폭파 침몰되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국가안위에 관한 중대 변고를 당하고서도,

육군으로 치면 1개 여단의 괴멸과 다름없는 이 참상을 당하고서도,

대통령 이하 지도층은 하나같이 비굴 용렬하고 민중은 분노도 관심도 없는 나라!

 

3월 26일 밤 9시 20분경, 최 위험 접적지역인 백령도 인근에서

104명이 승선한 1,200톤 급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폭음과 함께 두 동강 나 침몰하였다.

46명의 해군들과 함께 함정이 순식간에 수장된 것이다. 정상적인 나라이고 국민이라면 준전시 상태가 될 일이다.

 

그러나 이 참사가 있은 다음날 우리 TV 화면에 보이는 건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데 주안점을 맞춘 대통령과, 야구장 농구장에서 세상 잊은 듯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민중들의 모습이었다. 당연히 첫째 용의자인 김정일에 대하여는 여전히[위원장]의 경칭을 써가며 방중 [예정 보도]까지 하느라 법석이고.

 

국방의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젊은이들 46명이 깊은 바다 속에 갇혀 생사를 다투고 있는 첫날부터, 가족들의 비통과 군의 당황 외, 대한민국이 피격 당했다는 침통함이나 분노의 모습은 나라의 상하 좌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게 나라인가?

 

망국의 비탄과 처절한 고난에서 벗어 난지 겨우 60여 년에 불과한 민족이,

게다가 전 국토가 다시 전화에 불탄 그 상흔이 아직 등짝에 그대로 남아 있는 민족이,

벌써 국가보위에 대한 관심과 각오가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이러고도 오늘이 어제처럼 있었다하여 내일도 오늘처럼 있을 거라 믿어도 좋을까..!

 

국회 국방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은 여당의원은

6.25때 묻힌 기뢰나 북에서 흘러온 기뢰가 폭발한 사고일거란 어이없는 바람이나 잡고, 야당 중진이란 의원들은 결코 북의 소행 일리 없다며 국방장관을 윽박지른다. 대통령은 아예, 배를 잘 안다며 피로골절로 그 큰 함정이 두 동강 났을 거라 하고..

이건 나라도 아니다!

 

이 기가 찬 쇼에는 모처럼 언론들도 단합된 모습이다.

TV는 말할 것도 없고 보수지란 조.중.동 조차 너무나 뻔한 [북의 공격]이란 단어는 기피어가 되어버렸고, 진보를 자처하는 한겨레는 아예 기차탈선이나 대형어선 침몰사건 정도로 다룬다. 초점을 [피습]이 아닌 [사고]와 수습으로 돌리며 -

 

그리고는 내부폭발, 암초, 버려진 기뢰, 피로골절 등 상식을 초월한 사고원인 전파에 열중하여, 국민의 분노를 김정일이 아닌 우리 국방부로 돌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희생자의 비통과 사고수습만을 부각하며 우리 군지도부를 질타하는 것으로. 혹시 김정일에 불똥 튈라 대통령과 함께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모습이다.

그래, 이게 나라인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국방장관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거론하자

대통령이 그런 말 못하도록 메모지까지 넣는 형국이 되고, 이 나라 안보의 심장인 국정원장은 김정일의 심정을 헤아려가며 북한의 소행은 아닐 거라 변호한다. 내려다보고 있을 김정일이 연일 흐뭇하다 못해 포복절도할 일이다.

 

결국 침몰 함정의 절단면이 어뢰에 의한 피습으로 확인되자

이번엔 아예 함정을 공개하지 않겠다 한다. 군의 당연한 임무인 사고조사도 군으로부터 빼앗아 시간이 얼마 걸리더라도 민간에 맡기겠다 하고. 수차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안보장관 회의를 했다더니 국가안보가 아닌 김정일 보호 대책 회의였나?

 

범인을 김정일로 지목한 국방장관은 이제 여,야에 공히 괘씸죄를 저지른 셈인지

때맞추어 야당들이 앞장서 어이없는 국방장관 해임을 주장한다. 이명박정권과 민주당이 김정일 보호에는 아주 의기투합하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이게 나라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으로 전락하였나?

김정일을 범인으로 지목했다가 부인하면 어쩔 것이냐고?

김정일이 범인으로 확인되면 어쩔 것이냐고?

전쟁할 수 있냐고?

허니 이제 그만 잊고 우리 군 문책과 국내문제로 시선을 돌리자는 소리도 들린다.

 

지식을 교언영색에 악용하지 마라.

당신이 진정 이 나라 국민이면 답은 절로 정해지는 것이니. 네 집에 강도가 들어 가족이 살해당했다면, 네 누이나 딸이 강간당하고 살해되었다면, 그리고 그 용의자는 당신 집안에 이미 수없는 행패와 유사 사고를 친 전과자라면 네가 어떻게 할지가 답이다.

 

말할 것도 없이 온몸으로 분노하는 것.

이는 인지상정이고 누구에게나 상식일 것이다. 어떻게 대처할지는 그 다음이며 방법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런 분노가 있었나? 이 정의(情誼)와 정신마저 실종된 인간이라면 누구로부터 인정받고 어디에 발을 딛고 살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라!

북한의 김정일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우리를 건너다보고 있는 이해관계자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우리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어떻게 보고 그들의 저울에 달아 기록하고 있겠는가? 이러고도 저 강대국들 특히 중국을 상대로 통일과업을 수행해? 그 동안 우리가 먼저 망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꼬락서니를 가지고...

 

도대체 이명박은 무얼 하자고 그렇게 온갖 무리를 다해가며 대통령하려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의 기본임무인 국가보위에는 자격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 -

혹시 풍성한 국고 마음대로 써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건 아닌가...?

 

이번 사건으로 이웃나라에, 대한민국과 한민족은 창녀보다 못한 인간으로 비쳐졌기 십상임을 잊지 말 일이다.

 

 

 

 

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실패에서 배우는 기업 경영', 세계적 자동차 기업은 왜 무너졌는가[LA중앙일보]

'실패에서 배우는 기업 경영', 세계적 자동차 기업은 왜 무너졌는가[LA중앙일보]
"도요타와 GM, 1등의 적은 1등 자신있었다"
기사입력: 03.25.10 22:45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지난 5일 일본 도요타시 본사에서 열린 ‘청문회 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본사전송>
도요타, '규모'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다 스스로 발목
GM, 세계 1위 '승자의 오만' 취해 복지혜택 펑펑
미쓰비시, 유리한 부분만 보는 '현실부정의 덫'에 자멸


역사적으로 강국의 몰락은 외침보다는 내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 강자일수록 내부의 적이 외부의 적보다 더 파괴적이다. 실패학으로 유명한 잭디시 세스 에머리대 교수는 “성공기업이 쇠퇴하는 원인은 기업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말한다.

기업이 성장하면 기업의 근본을 갉아먹는 ‘자기 파괴 습관’이 무의식 중에 생겨나는데 이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내부 요인은 ▶현실 부정 ▶오만 ▶타성 ▶핵심역량에 대한 과도한 의존 ▶눈앞의 경쟁만 보는 근시안 ▶규모에 대한 집착 ▶조직원의 사일로(silo·곡식을 저장하는 원통형 창고를 뜻하지만 경영학에서는 조직 안에 성이나 담을 쌓고 다른 부서와 협력하고 소통하기를 꺼리는 부서를 비유적으로 표현) 의식으로 요약된다.

한때 세계자동차 산업의 선두권을 달렸던 GM.도요타.미쓰비시가 경험한 뼈아픈 실패도 내부 요인에서 비롯됐다.

1970년대 오일쇼크는 소형차 시장의 급성장을 가져오면서 변방의 일본을 세계자동차 시장의 중심부로 진입시켰다. 도요타는 극한적 원가절감을 추구하는 '가이젠' 신화를 바탕으로 2008년 부동의 1위였던 GM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회사에 올랐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도요타는 채 3년이 되지 못해 급제동이 걸렸다.

최근 불거진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1937년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리콜은 차량 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 수준을 넘어서 회사가 결함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무시.은폐해 왔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도요타 성공 신화의 한 축이었던 '가이젠'은 스스로 발목을 잡는 덫이 돼버렸다. 도요타는 90년대부터 세계 1위를 목표로 해외 생산을 급속히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2004년 672만 대이던 판매대수는 2008년 891만 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양적 팽창'을 '질적 안정'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문제가 누적됐다. 원가절감을 위해 과거 일본기업에서 조달하던 부품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부품의 공통사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일부 부품 불량이 전 차종 불량으로 확산할 수 있는 위험성은 더욱 커졌다.

해외공장을 관리할 직원이 부족해지자 간부를 파견하던 곳에 풋내기를 내보내는 사례도 생겼다.

도요타 특유의 치밀한 관리에도 허점이 생긴 것이다. 이는 결국 품질 문제로 비화됐다. 1000만 대를 웃도는 이번 리콜 대상 차종 대부분이 2004년 이후 생산됐다. 5년 이상 누적된 문제가 이제야 수면으로 떠올랐다는 걸 보여준다.

글로벌 양산 체제 구축과 안전-품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세계 1위를 추구했던 도요타는 자신을 정상으로 끌어올린 '규모에 대한 집착'이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패착이 되는 역설에 직면하게 됐다.

더욱이 도요타 특유의 폐쇄적인 기업문화는 인화단결과 내부혁신에서는 강점을 발휘했지만 외부 고객의 불만을 경청하고 신속히 문제를 해결하도록 책임지는 위기관리에서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도요타에 1위를 빼앗긴 GM도 내부 요인에 의해 쇠락했다. 1920년대부터 세계자동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GM은 전성기 때 미국 시장 점유율이 57%에 달했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은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GM은 그러나 2009년 6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GM 몰락의 핵심 원인은 '승자의 오만'이었다. GM은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에 취해 영원히 정상을 고수할 것으로 착각했다. 기술개발.품질혁신.원가절감 등 기업 본연의 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커지는 내부갈등을 방만한 경영과 무분별한 사내복지의 형태로 봉합해 왔다.

GM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대호황기였던 50년대를 거치면서 퇴직 후의 생활과 의료까지 보장하는 복지제도의 골격을 완성했다. 이후 GM은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가 아니라 '제너러스 모터스(Generous Motors)'라고 불릴 정도로 종업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했다. 당시 성장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 1위였던 GM은 이런 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1900년대 초 50세 전후에서 20세기 후반 77세로 늘었다. 퇴직 종업원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연금지급액은 급증했고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고령화의 유탄을 맞은 GM은 미래가 아닌 과거를 지탱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 돼버렸고 18만 명의 종업원들은 자신이 아니라 퇴직자의 연금을 위해 일하는 꼴이 됐다. 2000년대 초반 회사가 부담하는 의료보험료와 연금 비용은 자동차 한 대당 2200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판매 촉진을 위해 할인 판매를 감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GM의 몰락은 이러한 과다한 '유산 비용(Legacy Cost)'에서 비롯됐다. 호황기에 얻어지는 과실을 미래투자에 돌리기보다는 현재에 나눠 먹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했고 이는 결국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부담이 됐다.

객관적 시각을 잃을 때도 위기는 찾아온다. 1990년대 SUV시장의 팽창에 힘입어 급부상했던 미쓰비시 자동차는 호시절의 환영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바라보는 '현실부정' 증세로 자멸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2000년 6월 제품 결함을 조직적으로 은폐해 온 사실이 발각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2년 미쓰비시-푸조가 생산한 트럭의 클러치 결함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실을 숨기려다 경영진 7명이 구속됐다.

이후 소비자 신뢰에 치명타를 입고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결국 독자생존을 포기하고 2009년 프랑스 푸조에 인수됐다.

20세기 후반까지 50년간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의 1위를 지켜온 보잉은 2001년 수주 기준으로 에어버스에 뒤처지는 위기를 맞았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신임 최고경영자(CEO) 해리 스톤사이퍼는 '보잉의 적은 바로 보잉 자신'이라고 선언하고 근본적 혁신을 통해 경쟁력 회복의 기반을 닦았다.

1등 기업인 도요타 GM 역시 진정한 적은 경쟁기업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한국기업도 LCD.반도체.TV.조선.휴대전화 등의 분야에서 속속 세계 1위로 올라서고 있다.

정상으로 발돋움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겠지만 앞으로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성공기업의 '자기파괴' 증세에 빠지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내부혁신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도요타.GM.미쓰비시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

 

 

 

2010년 3월 23일 화요일

[나와 6·25] 北상공서 미그기 격추시키고 귀환하는데 연료가…정리=이하원 워싱턴 특파원 May2@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나와 6·25] 北상공서 미그기 격추시키고 귀환하는데 연료가…

입력 : 2010.03.25 03:01 / 수정 : 2010.03.25 05:25

[14]전투기 조종사로 6·25 참전했던 샘 존슨 美 연방하원의원
F-86 총 62회 출격, 적기 3대 격추·손상시켜…
동료들과 차 타고 서울 가다가 北게릴라들 만나 총격전도… 45구경 권총으로 적 사살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나는 미 텍사스주 남부감리대(大) 대학생이었다. 당시 나는 ROTC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콜로라도주 덴버의 여름 캠프 도중 한반도에서 전쟁이 났다는 사실을 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 비행학교에 입교(入校), 조종사가 됐다.

1952년 12월 도쿄를 거쳐 눈 내리는 수원공항에 발을 디뎠다. 당시 내 나이 스물둘, 계급은 소위였다. 고향 댈러스에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부모님을 두고왔다. 한국의 첫인상은 몹시도 춥다는 것이었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 출신인 내게 그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이었다. 수원에 도착한 날, 25㎝의 눈을 경험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F-86 전투기를 조종, 총 62회 출격했다. 전투기의 이름은 내 아내와 고향의 이름을 딴 '셜리의 텍사스 토네이도(Shirley' Texas Tornado)'로 지었다.

우리 비행대대 임무는 수도권 상공을 지키는 것이었다. 당시 서울 인근에는 2개의 미군 비행단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50대는 김포에, 또 50대는 수원에 있었다.

6·25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샘 존슨 의원. / 샘 존슨 의원 제공

1953년 7월 휴전 직전에는 압록강까지 출격했다. 한번은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갔던 경험도 있다. 소련군의 보급현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젊었기 때문일까. 나는 결코 적들과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6·25 전쟁 중에 총 3대의 미그(MIG) 전투기를 격추 또는 일부 파괴했다. 한 대는 완전히 격추시켰고, 한 대는 실종시켰으며, 또 한 대는 크게 망가뜨렸다.

북한 상공에서 미그기를 격추시킨 후, 지그재그 비행으로 위험지역을 벗어났다. 전투를 마치고 나니 연료가 별로 없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계기판을 보니 수원공항까지 갈 연료가 되지 않았다. 급히 방향을 틀어 김포 비행장으로 비상착륙한 기억이 난다.

조종사들 중에는 적에게 포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속한 비행 대대의 헬러(Heller) 대령이 격추당해 중국군의 포로가 됐었다. 그는 전쟁 이후에도 즉각 돌아오지 못하고 한참 동안 포로생활을 했다. 다른 동료도 중국군의 포로가 돼 고문을 당했다.

하늘이 아닌 땅에서 전투를 벌인 적도 있다. 하루는 수원에서 서울로 갈 때였다. 나를 포함해 4명이 지프를 타고 가다 언덕에 있는 북한군 게릴라들을 발견했다. 나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동료들에게 "차에서 뛰어내리라"고 소리쳤다. 우리가 가진 것은 45구경 권총뿐이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일제히 사격을 가해 사살했다.

하늘 위에서 바라본 한반도 상공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당시 지상에 있는 한국은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 그 처참한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한국인들은 그렇게 추운 겨울에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상황을 견뎌냈는지 모르겠다.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가능하면 그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했다. 수원을 재건하는데도 힘을 보탰다. 1953년 11월까지 1년간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중위로 진급했다.

우리가 압록강까지 진격해 놓고서도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은 무척 안타깝다. 중국군이 참전하면서 물러난 것이 아쉽다. 미국은 당시 외교적 실수를 저질렀다. 미 의회가 전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려 결국 지금의 휴전선이 만들어졌다.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북한 땅에도 자유가 있을 텐데…. 한국은 하나였잖은가. 지금도 휴전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의 전투 경험은 그 후 베트남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베트남전에서도 전투기 조종사로 활동했고 비행기가 격추당해 7년 동안 '하노이 힐튼'으로 불렸던 포로수용소에 수감됐었다. 귀국 후에도 미 공군에 근무하다가 대령으로 예편했다.

6·25 직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한국인들은 지난 60년 동안 굉장한 일을 해냈다. 6·25 전쟁 이후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한국측에서 초청장을 보내와 방문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2001년 9·11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취소됐다. 기회가 되면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던, 지금은 발전해 있는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 당시 텍사스주 출신으로 생사를 함께했던 전우(戰友)들을 지금도 가능한 한 많이 만나고 있다. 만나면 한국의 발전에 대해서 이야기꽃을 피우곤 한다.

1991년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6·25 전쟁의 교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만약 지금이라도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당장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도울 것이다. 올해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이 진정한 '친구'임을 보여줘야 할 때다. 사람들은 6·25 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 않나. 전쟁의 의미가 많이 잊혀진 상황에서 자유를 지켜 낸 전쟁의 소중한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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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은 (100-756)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조선일보 독자서비스센터 ‘나와 6·25’ 담당자 앞.
문의는 1577-8585.

 

 

 

2010년 3월 17일 수요일

경포천, 신역세권사업 언제 착공하나

경포천, 신역세권사업 언제 착공하나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 분위기 모락모락 

2010-02-16 09:23

시민들, 확고한 계획 조속한 착수 촉구
 


군산의 동부권 지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놓을 경포천 정비와 신역세권 개발이 제때 착수될 수 있을지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크게 늘고 있다.

경포천 정비 사업은 새만금 종합개발의 핵심 공사인 매립토를 운반하기 위한 방안으로 확정될 경우 정비 이상의 다양한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역세권 개발사업도 군산 동북부권의 인구 정착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어 명품 정주여건을 갖추기 위한 사업이어서 언제 착공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경포천 인근 연안도로 공사 협장. 경포천을 지나는 교량 등 연관사업들이 지연될 조짐이다.

그러나 경포천 정비 사업은 지난달 28일 새만금종합실천계획이 확정된 이후에도 확고한 정부발표가 나지 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인지에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 관계자는 설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새만금 매립토 운송방안으로 경포천 이용을 언제 확정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다릴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새만금 매립토의 확보방안이 전체적으로 미뤄지고 매립토와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을 정부 내에서 완전히 해소하지 않을 경우 새만금 내부개발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결국 경포천 정비사업의 지연으로 연계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포천 정비 사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연안도로 확장공사의 핵심부인 경포천 일대의 공사계획을 비롯한 경포천 주변의 건물 신축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쌓여갈 것으로 보인다. 

신역세권 택지개발사업도 지난달 12일 토지공사가 전면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78%의 토지 협의 매수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착공 시기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다. 무작정 토지공사의 결정을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이다.

내흥동 일대 107만 9000㎡의 면적에 전개되는 신역세권 개발 사업은 지난해 말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이 승인·고시 되면서 군산시가 494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도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2005년 12월 말 내흥동과 성산면 성덕리 일원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이래 감정 평가와 보상에 착수한지 만 4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하지만 현재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청사가 전북과 경남 중 어느 곳에 들어설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상태인데다 세계 경제위기의 진통이 가시지 않고 있어 착공 시기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는 신역의 활성화를 위해 역사 진입로(L=660m, B=35m)라도 올 상반기에 우선 착공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본격적인 착공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시민들은 올해 사업이 추진돼 군산의 동부권을 획기적으로 탈바꿈 시키며 군산 발전을 이끌어 줄 경포천 정비와 신역세권 개발 사업의 조속한 착공이 이루어지도록 관련기관들이 확고한 계획을 수립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IFRS, 1년도 안 남았는데 기업들 주판알만…

IFRS, 1년도 안 남았는데 기업들 주판알만…

'실질가치' 반영 새 기준 내년부터 의무화 불구
기업 25% "준비도 못해" 자칫 회계대란 올수도


국내기업들이 임박한 '회계 태풍'에 떨고 있다. 모든 일반 상장사(1,672개)와 253개 금융회사(비상장 190개 포함) 등 총 1,925개 기업이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 당장 내년부터 따르지 않으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으로 상장폐지까지 몰릴 수 있지만 대다수 기업은 눈치만 살피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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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가 뭐길래

IFRS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이 써온 미국회계기준(US GAAP)을 토대로 한 한국회계기준(K-GAAP)과는 여러모로 차이가 크다.

대표적인 것이 '원칙 중심'의 회계. K-GAAP는 여러 규정을 세세히 정해놓고 따르는 '규정 중심'이었으나 IFRS는 큰 원칙에 맞고 근거만 설명할 수 있으면 형식은 크게 따지지 않는다. 자연히 재무제표는 단순해 지고, 대신 주석이 길게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이를 해석할 회계사 등 전문인력과 당국의 감독이 훨씬 더 많이 요구될 전망이다.

또 하나는 '실질가치 반영'이다. 지금은 자산 항목에 반영하지 못하는 '브랜드 가치'같은 무형자산도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다. 또 현재 자본으로 잡히는 상환우선주가 IFRS에서는 곧 갚아야 할 '실질'을 반영해 부채가 된다. 감가상각의 개념도 달라져 고물이 된 선박이라도 고철의 가치는 인정해 자산에 반영될 수 있다. 지배ㆍ종속 관계에 있는 다수의 기업을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인식해 작성하는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할 기업의 범위도 대폭 늘어난다.

기업을 재는 척도가 달라지므로, IFRS가 도입되면 동일한 기업이라도 자산과 부채 규모가 지금과는 달라지게 된다. 예컨대 공사 중인 건물도 매출과 이익에 반영하던 건설사의 경우 앞으로는 준공 후에야 매출과 이익을 반영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당장에는 매출이 줄고 부채는 늘어나게 된다.

왜 도입되나

지난 수십년간 회계기준의 표준을 놓고 벌어진 미국과 유럽의 대결에서 유럽이 이겼기 때문이다. 2000년 '엔론 회계부정 사건'으로 미국의 US GAAP이 급속도로 힘을 잃고 유럽연합(EU)이 회원국에 IFRS를 강제한 데 이어 일본(2005년)과 중국(2007년)도 IFRS를 도입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국조차 2014년 전면 도입키로 했으며, 내년이면 전세계 150개국이 IFRS를 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그동안 의심받던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외국기업과의 재무제표 비교도 손쉽게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이 된 IFRS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준비 상태는

KT&G 등 14개 기업이 지난해 IFRS를 조기 도입한 데 이어 올해 LG그룹 계열사 등 23개 기업이 추가로 IFRS 대열에 동참하기는 했으나, 다른 대부분 기업은 아직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16일 금감원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IFRS 의무대상 기업 가운데 4분의1(1,190개 응답기업 중 296개)이 준비 작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도입준비에 들어간 기업의 40% 가량도 아직 '준비 및 분석단계'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IFRS에 따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일반기업은 6~18개월의 시간과 2억8,000만원의 준비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돼 중소 상장기업의 경우 내년 회계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금감원 장석일 IFRS 팀장은 "대다수 기업이 올 상반기 안에 준비에 들어가겠다고는 하지만 새 회계기준에 적응하려면 돌발 사태 등을 감안, 가급적 여유기간을 가질 필요가 있어 하루빨리 준비에 착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사용중인 회계기준법.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공표하는 회계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