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심' 편지쓰기] to 한나라당
이게 나라인가... ! [5] | |
김형도(khdo52) [2010-04-08 11:51:52] |
조회 605 | ![]() ![]() |
평시에 아군 함정이 폭파 침몰되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국가안위에 관한 중대 변고를 당하고서도, 육군으로 치면 1개 여단의 괴멸과 다름없는 이 참상을 당하고서도, 대통령 이하 지도층은 하나같이 비굴 용렬하고 민중은 분노도 관심도 없는 나라!
3월 26일 밤 9시 20분경, 최 위험 접적지역인 백령도 인근에서 104명이 승선한 1,200톤 급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폭음과 함께 두 동강 나 침몰하였다. 46명의 해군들과 함께 함정이 순식간에 수장된 것이다. 정상적인 나라이고 국민이라면 준전시 상태가 될 일이다.
그러나 이 참사가 있은 다음날 우리 TV 화면에 보이는 건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데 주안점을 맞춘 대통령과, 야구장 농구장에서 세상 잊은 듯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민중들의 모습이었다. 당연히 첫째 용의자인 김정일에 대하여는 여전히[위원장]의 경칭을 써가며 방중 [예정 보도]까지 하느라 법석이고.
국방의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젊은이들 46명이 깊은 바다 속에 갇혀 생사를 다투고 있는 첫날부터, 가족들의 비통과 군의 당황 외, 대한민국이 피격 당했다는 침통함이나 분노의 모습은 나라의 상하 좌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게 나라인가?
망국의 비탄과 처절한 고난에서 벗어 난지 겨우 60여 년에 불과한 민족이, 게다가 전 국토가 다시 전화에 불탄 그 상흔이 아직 등짝에 그대로 남아 있는 민족이, 벌써 국가보위에 대한 관심과 각오가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이러고도 오늘이 어제처럼 있었다하여 내일도 오늘처럼 있을 거라 믿어도 좋을까..!
국회 국방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은 여당의원은 6.25때 묻힌 기뢰나 북에서 흘러온 기뢰가 폭발한 사고일거란 어이없는 바람이나 잡고, 야당 중진이란 의원들은 결코 북의 소행 일리 없다며 국방장관을 윽박지른다. 대통령은 아예, 배를 잘 안다며 피로골절로 그 큰 함정이 두 동강 났을 거라 하고.. 이건 나라도 아니다!
이 기가 찬 쇼에는 모처럼 언론들도 단합된 모습이다. TV는 말할 것도 없고 보수지란 조.중.동 조차 너무나 뻔한 [북의 공격]이란 단어는 기피어가 되어버렸고, 진보를 자처하는 한겨레는 아예 기차탈선이나 대형어선 침몰사건 정도로 다룬다. 초점을 [피습]이 아닌 [사고]와 수습으로 돌리며 -
그리고는 내부폭발, 암초, 버려진 기뢰, 피로골절 등 상식을 초월한 사고원인 전파에 열중하여, 국민의 분노를 김정일이 아닌 우리 국방부로 돌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희생자의 비통과 사고수습만을 부각하며 우리 군지도부를 질타하는 것으로. 혹시 김정일에 불똥 튈라 대통령과 함께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모습이다. 그래, 이게 나라인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국방장관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거론하자 대통령이 그런 말 못하도록 메모지까지 넣는 형국이 되고, 이 나라 안보의 심장인 국정원장은 김정일의 심정을 헤아려가며 북한의 소행은 아닐 거라 변호한다. 내려다보고 있을 김정일이 연일 흐뭇하다 못해 포복절도할 일이다.
결국 침몰 함정의 절단면이 어뢰에 의한 피습으로 확인되자 이번엔 아예 함정을 공개하지 않겠다 한다. 군의 당연한 임무인 사고조사도 군으로부터 빼앗아 시간이 얼마 걸리더라도 민간에 맡기겠다 하고. 수차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안보장관 회의를 했다더니 국가안보가 아닌 김정일 보호 대책 회의였나?
범인을 김정일로 지목한 국방장관은 이제 여,야에 공히 괘씸죄를 저지른 셈인지 때맞추어 야당들이 앞장서 어이없는 국방장관 해임을 주장한다. 이명박정권과 민주당이 김정일 보호에는 아주 의기투합하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이게 나라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으로 전락하였나? 김정일을 범인으로 지목했다가 부인하면 어쩔 것이냐고? 김정일이 범인으로 확인되면 어쩔 것이냐고? 전쟁할 수 있냐고? 허니 이제 그만 잊고 우리 군 문책과 국내문제로 시선을 돌리자는 소리도 들린다.
지식을 교언영색에 악용하지 마라. 당신이 진정 이 나라 국민이면 답은 절로 정해지는 것이니. 네 집에 강도가 들어 가족이 살해당했다면, 네 누이나 딸이 강간당하고 살해되었다면, 그리고 그 용의자는 당신 집안에 이미 수없는 행패와 유사 사고를 친 전과자라면 네가 어떻게 할지가 답이다.
말할 것도 없이 온몸으로 분노하는 것. 이는 인지상정이고 누구에게나 상식일 것이다. 어떻게 대처할지는 그 다음이며 방법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런 분노가 있었나? 이 정의(情誼)와 정신마저 실종된 인간이라면 누구로부터 인정받고 어디에 발을 딛고 살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라! 북한의 김정일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우리를 건너다보고 있는 이해관계자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우리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어떻게 보고 그들의 저울에 달아 기록하고 있겠는가? 이러고도 저 강대국들 특히 중국을 상대로 통일과업을 수행해? 그 동안 우리가 먼저 망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꼬락서니를 가지고...
도대체 이명박은 무얼 하자고 그렇게 온갖 무리를 다해가며 대통령하려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의 기본임무인 국가보위에는 자격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 - 혹시 풍성한 국고 마음대로 써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건 아닌가...?
이번 사건으로 이웃나라에, 대한민국과 한민족은 창녀보다 못한 인간으로 비쳐졌기 십상임을 잊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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