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상(정상덕교수) 소개 글 -
『리상(정상덕교수)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 지는 세계로!
안녕하세요! 대림대학 경영(학)과 겸임교수 정상덕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기업체강의(산업체강의)를 주로 하고 있고요, 대림대학 경영(학)과에서『회계학』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대림대학에서 약 18년째(1993.8.23 ~ 2011.현재)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학교육 및 산업교육(기업교육)에서 축척된 know-how를 바탕으로 기업교육(산업교육)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활동으로,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연수원(SBC) 『원가계산실무과정(초급 및 중급)』, “회계경리실무과정(중급)”, "생산 및 기술관리자를 위한 회계원가실무이해과정", “관리자를 위한 재무제표의 이해과정” 위촉교수,
주식회사 아이파경영아카데미의 “생산원가관리(노동부 산업인력공단의 중소기업 핵심직무능력향상과정)” 전문교수,
국제정보교육학원주식회사(GIEC)의 “신입사원경리실무기촉과정”의 전문교수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회계학(재무회계, 원가회계 및 관리회계) 위촉교수,
한국표준협회(KSA) 원가계산종합실무과정 및 경리실무기초과정 전문교수,
한국생산성본부(KPC) 회계학 『기업회계』,『원가회계』 및 『경영분석』 전문교수,
새마을금고연수원(KFCC) 『경영분석』 및 『현금흐름표』 전문교수,
한국경영지도사교육원(HDSC)의 회계학(재무회계, 원가회계 및 관리회계) 전문교수로서 강의를 한 바 있습니다.
한국표준협회(KSA) 통신교육(신기업회계, 원가계산, 신재무관리회계, EVA 경영관리실무 등) 첨삭 지도교수, 및
라카데미 사이버 음성강좌 『원가회계(상,하)』및 『회계원리(상,하)』개발교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관심사항은 "건강과 산업교육"이고요,
사이버 음성강좌 『회계학』"원가회계" 및 "회계원리" 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접속방법은 www.lacademy.co.kr입니다.
『회계학』학습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많은 이용바랍니다.
연도별 대림대학 강의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993년 - 경영과학(OR)
1994년 - 인간공학, 현장관리개선
1995년 - 경영과학(OR), 인간공학
1996년 - 조직관리, 회계학, 회계원리
1997년 - 기초회계실습, 회계관리실무, 회계원리, 회계관리실습
1998년 - 무역실무, 비서회계, 회계관리, 경영분석 및 실무, 재무관리, 회계원리실무
1999년 - 비서회계, 경제와 사회, 국제경영학
2000년 - 경영분석, 무역이론 및 실무, 비서회계, 경영전략과 마케팅
2001년 - 회계원리, 경영전략과 마케팅, 무역이론 및 실무
2002년 - 회계원리 및 회계감사
2003년 - 원가회계, 비영리회계, 관리회계 및 회계감사
2004년 - 산업 및 조직심리학, 원가회계 및 회계감사
2005년 - 회계원리 및 회계감사
2006년 - 원가회계, 회계원리, 비영리회계 및 생산과 원가
2007년 - 원가회계, 중국회계 및 회계감사
2008년 - 중국회계, 회계원리 및 원가회계, 회계감사 및 중국세무관리
2009년 - 중국회계 및 원가회계, 회계감사 및 중국세무관리
2010년 - 중급(中級)회계, 중국(中國)회계, 비영리회계
2011년(1학기) - 중국회계의 이해 및 원가회계
2012년(2학기) - 관리회계 및 중국세무관리
감사합니다!
『리상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 지는 세계로! 안녕하세요! 대림대학 경영정보계열 겸임교수 정상덕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기업체강의(산업체강의)를 주로 하고 있고요, 대림대학 경영정보계열에서『회계학』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인재개발원』교수실에서 "수석교수"로 약 4년간(1995.3.25 ~ 1998.12.31) 근무한바 있으며, 대림대학에서 약 17년째(1993.8.23
2011년 8월 25일 목요일
2011년 8월 19일 금요일
성관계시간 연장 해주는 기능성 콘돔 “풀 타임 러브(Full time love)"
성관계시간 연장 해주는 기능성 콘돔 “풀 타임 러브(Full time love)"
출시기사100자평(0)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싸이 공감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05.27 17:56 / 수정 : 2011.07.18 14:05
모든 운동경기 에서 풀타임 으로 뛴다는 것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풀타임 을 소화 하는 운동선수는 당연히 팬들과 감독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럼 성관계 시간에서의 풀타임 은 얼마나 될까?
설문 조사에 의하면 대략 2-30분 정도가 만족도가 제일 높다고 나왔다.
그러나 이는 모든 남성들에게 결코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은 오르가즘 에 도달하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여성은 삽입 후 대략 20분 정도 후부터 오르가즘 에 도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성은 5분이내에 사정을 하는 경우가 전체의 90%이상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성관계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들을 한방에 해결하는 콘돔이 프라임생활건강(www.iprimeshop.co.kr)에서 출시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콘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콘돔 생산 업체인 ㈜ 동국물산에서 생산되었으며,우리나라의 콘돔생산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증받고 있다.
이 콘돔의 비밀은 콘돔안쪽에 도포되어 있는 특수크림 벤조카인 이다. 벤조카인 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 성분으로 콘돔을 착용하면 귀두부분이 둔감해져 남성의 사정시간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 콘돔은 대한민국 식약청(KFDA)에서 인증된 제품이다. 우리나라 기술로 우리나라 남성의 체형에 맞게 제작되어 착용감 또한 우수하다.
무엇보다 피임도구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콘돔과 같은 모양이라 상대방 모르게 자연스럽게 관계시간을 연장 할 수 있다.
독점 판매 업체인 프라임생활건강(www.iprimeshop.co.kr) 에서는 런칭기념으로 특별할인행사와 행사기간동안 1SET구매시 추가1SET를 공짜로 주는 1+1 행사를 진행중이다. 문의 1644-2101 할인행사가격(19.800원)
사생활 보호를 위해 2중 비밀포장과 콘돔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게 배송하고 있다.
출시기사100자평(0)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싸이 공감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05.27 17:56 / 수정 : 2011.07.18 14:05
모든 운동경기 에서 풀타임 으로 뛴다는 것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풀타임 을 소화 하는 운동선수는 당연히 팬들과 감독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럼 성관계 시간에서의 풀타임 은 얼마나 될까?
설문 조사에 의하면 대략 2-30분 정도가 만족도가 제일 높다고 나왔다.
그러나 이는 모든 남성들에게 결코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은 오르가즘 에 도달하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여성은 삽입 후 대략 20분 정도 후부터 오르가즘 에 도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성은 5분이내에 사정을 하는 경우가 전체의 90%이상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성관계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들을 한방에 해결하는 콘돔이 프라임생활건강(www.iprimeshop.co.kr)에서 출시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콘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콘돔 생산 업체인 ㈜ 동국물산에서 생산되었으며,우리나라의 콘돔생산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증받고 있다.
이 콘돔의 비밀은 콘돔안쪽에 도포되어 있는 특수크림 벤조카인 이다. 벤조카인 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 성분으로 콘돔을 착용하면 귀두부분이 둔감해져 남성의 사정시간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 콘돔은 대한민국 식약청(KFDA)에서 인증된 제품이다. 우리나라 기술로 우리나라 남성의 체형에 맞게 제작되어 착용감 또한 우수하다.
무엇보다 피임도구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콘돔과 같은 모양이라 상대방 모르게 자연스럽게 관계시간을 연장 할 수 있다.
독점 판매 업체인 프라임생활건강(www.iprimeshop.co.kr) 에서는 런칭기념으로 특별할인행사와 행사기간동안 1SET구매시 추가1SET를 공짜로 주는 1+1 행사를 진행중이다. 문의 1644-2101 할인행사가격(19.800원)
사생활 보호를 위해 2중 비밀포장과 콘돔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게 배송하고 있다.
2011년 8월 15일 월요일
중국군 “항모 ‘스랑’ 이어도에 투입하자”
중국군 “항모 ‘스랑’ 이어도에 투입하자”
"우리끼리 보려고 만들었나, 영토분쟁 사용해야"..
베트남 일본 한국에 출동 '대기중'
중국의 첫 항공모함 ‘스랑(원 명칭 바랴그. Varyag)’이 이어도에도 나타날까?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대령이 ‘항공모함을 영토분쟁 등 실전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스랑'의 모습. 14일 시험항해를 마치고 모항인 대련으로 입항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고급기자 궈젠웨(郭建躍) 대령은 지난 11일 <해방군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중국군망(中國軍網)> 기자 코너에 ‘항공모함을 영토분쟁에 과감히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궈 대령은 “설마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만든 자산을 우리끼리 보려고, 혹은 중국을 함부로 대하는 나라들을 겁주려고 만들었겠느냐”며 “필요하다면 항공모함과 기타 군함을 분쟁 해결에 사용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궈 대령은 “중국이 평화굴기를 하는 과정에서 원양함대를 건설해 해양 이익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건조한 항모는 더욱 효과적으로 중국의 해양 이익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궈 대령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공산당 정부가 ‘스랑호’를 연구 및 훈련용이라고 규정한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영토분쟁 해결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 현재 중국은 베트남과는 ‘쯔엉사 군도(중국명 남사군도)’를 놓고, 일본과는 ‘센카구 열도(중국명 조어도)’를 놓고, 우리나라와는 이어도를 놓고 영유권을 주장, 분쟁지역화하려는 중이다.
중국이 영토분쟁을 벌이는 곳마다 중국보다 해당국가와 더 가깝고, 각 나라들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섬들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항공모함 전단을 사용하게 될 경우 중국은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적대적 관계를 갖게 된다.
중국군이 이번에 테스트한 항공모함 '스랑호'는 배수량 6만7,000 톤급으로 추정된다. 원래 러시아가 냉전 이후 건조를 포기한 것을 수입해 개량한 항공모함이다. 길이 304m, 폭 73m인 증기터빈으로 출력을 얻는 재래식 항공모함이다. 스키점프대를 통해 함재기를 날려보낸다. Su-33 전투기 등 함재기 50여 대 이상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스랑호'가 항모전단을 구성할 경우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탄)을 탑재한 진급 전략원잠과 상급 공격원잠, 란저우급 구축함, 항조우급 구축함 등을 거느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규모의 항모전단이 쯔엉사 군도나 센카구 열도, 이어도를 노리고 투입될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해군전력을 보유한 나라는 일본 정도 밖에 없다.
한편 궈 대령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0일 미국이 중국에 왜 항공모함이 필요한지 설명을 요구하는 등 주변국이 ‘군국주의화’하는 중국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자 항공모함의 의의를 애써 축소하려던 중국 공산당 정부와 군부의 공식입장과는 전혀 다르다. 때문인지 궈 대령의 글은 해방군보 사이트에서 삭제됐으며 중국 인터넷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우리끼리 보려고 만들었나, 영토분쟁 사용해야"..
베트남 일본 한국에 출동 '대기중'
중국의 첫 항공모함 ‘스랑(원 명칭 바랴그. Varyag)’이 이어도에도 나타날까?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대령이 ‘항공모함을 영토분쟁 등 실전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스랑'의 모습. 14일 시험항해를 마치고 모항인 대련으로 입항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고급기자 궈젠웨(郭建躍) 대령은 지난 11일 <해방군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중국군망(中國軍網)> 기자 코너에 ‘항공모함을 영토분쟁에 과감히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궈 대령은 “설마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만든 자산을 우리끼리 보려고, 혹은 중국을 함부로 대하는 나라들을 겁주려고 만들었겠느냐”며 “필요하다면 항공모함과 기타 군함을 분쟁 해결에 사용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궈 대령은 “중국이 평화굴기를 하는 과정에서 원양함대를 건설해 해양 이익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건조한 항모는 더욱 효과적으로 중국의 해양 이익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궈 대령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공산당 정부가 ‘스랑호’를 연구 및 훈련용이라고 규정한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영토분쟁 해결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 현재 중국은 베트남과는 ‘쯔엉사 군도(중국명 남사군도)’를 놓고, 일본과는 ‘센카구 열도(중국명 조어도)’를 놓고, 우리나라와는 이어도를 놓고 영유권을 주장, 분쟁지역화하려는 중이다.
중국이 영토분쟁을 벌이는 곳마다 중국보다 해당국가와 더 가깝고, 각 나라들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섬들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항공모함 전단을 사용하게 될 경우 중국은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적대적 관계를 갖게 된다.
중국군이 이번에 테스트한 항공모함 '스랑호'는 배수량 6만7,000 톤급으로 추정된다. 원래 러시아가 냉전 이후 건조를 포기한 것을 수입해 개량한 항공모함이다. 길이 304m, 폭 73m인 증기터빈으로 출력을 얻는 재래식 항공모함이다. 스키점프대를 통해 함재기를 날려보낸다. Su-33 전투기 등 함재기 50여 대 이상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스랑호'가 항모전단을 구성할 경우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탄)을 탑재한 진급 전략원잠과 상급 공격원잠, 란저우급 구축함, 항조우급 구축함 등을 거느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규모의 항모전단이 쯔엉사 군도나 센카구 열도, 이어도를 노리고 투입될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해군전력을 보유한 나라는 일본 정도 밖에 없다.
한편 궈 대령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0일 미국이 중국에 왜 항공모함이 필요한지 설명을 요구하는 등 주변국이 ‘군국주의화’하는 중국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자 항공모함의 의의를 애써 축소하려던 중국 공산당 정부와 군부의 공식입장과는 전혀 다르다. 때문인지 궈 대령의 글은 해방군보 사이트에서 삭제됐으며 중국 인터넷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2011년 8월 10일 수요일
"美신용등급 강등, 미국식 금융산업 쇠퇴 예고"
"美신용등급 강등, 미국식 금융산업 쇠퇴 예고"
[분석]"글로벌 시스템이 새로 적응해야할 역사적 변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는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예고되어온 이벤트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즉각적인 악재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업체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CEO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사태에 호들갑스러운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과는 달리 차분한 진단을 내리는 진영에 속한다.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다음날인 6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downgrade heralds new era(신용등급 강등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는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글로벌 시스템이 적응해야할 역사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미국식 금융산업의 종말을 예고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5일 성조기가 걸린 뉴욕증권거래소. ⓒAP=연합
프랑스 등 다른 '트리플 A' 국가들도 강등 배제 못해
기고문에 따르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트리플 A'라는 최고의 신용등급을 상실한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기 힘들었다. '무위험 자산'과 '미국 국채'는 교환가능한 용어였으며, 이런 전제 위에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구축되어 왔다. 미국의 국채는 '트리플 A'라는 전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간주됐다. 현재 금융시장의 투자판단의 핵심이론인 CAPM(자본자산가격모델)이 뿌리채 흔들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주말이 지나 금융시장이 재개되는 7일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화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당장 리스크 계산과 담보물 평가 등 시장의 거래기준들이 달라진다.
나아가 엘에리언 CEO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S&P가 '트리플 A' 그룹에 속한 최소한 한 개의 국가에 대해서 강등 조치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만일 프랑스도 미국처럼 '트리플 A'에서 강등되는 사건이 벌어지면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유럽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현재 S&P가 'AAA'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곳은 호주, 홍콩 등 총 18개국이다.
미국 중심의 '뉴노멀' 이행에 그칠 수도
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반에 초래할 충격이 어떨지 매우 불확실하리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중심축으로서 제공해온 달러 기축통화와 국채라는 금융상품의 위상이 시간이 갈수록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런 변화에 따라 1극 체제의 글로벌 시스템이 다극체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양상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즉각적인 충격이 제한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때문에 글로벌 시스템이 어느 정도로 반응을 할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엘에리언 CEO도 "미국이 AA+로 한 단계 강등된 것을 전제로 하는 이른바 '뉴 노멀'의 균형점 이동에 불과하는 상황이 전개될지, 아니면 보다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인지"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부채거품 일으킨 미국식 금융산업 쇠퇴 예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30여년간 미국이 주도해온 금융산업의 쇠퇴를 예고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제조업을 희생하면서 집중해온 금융산업은 결국 세계적인 부채 거품을 일으키며 미국과 유럽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 없는 금융산업'의 허상과 위험성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정책당국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과 글로벌 위상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 앞에서 보다 나은 정책결정과 단합된 정치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아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일 수도 있다. 이미 이런 작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엘에리언 CEO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위해 양당은 상호 비방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미국인들이 비전을 공유하고 단결할 '스푸트니크 모멘트'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분석]"글로벌 시스템이 새로 적응해야할 역사적 변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는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예고되어온 이벤트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즉각적인 악재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업체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CEO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사태에 호들갑스러운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과는 달리 차분한 진단을 내리는 진영에 속한다.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다음날인 6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downgrade heralds new era(신용등급 강등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는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글로벌 시스템이 적응해야할 역사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미국식 금융산업의 종말을 예고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5일 성조기가 걸린 뉴욕증권거래소. ⓒAP=연합
프랑스 등 다른 '트리플 A' 국가들도 강등 배제 못해
기고문에 따르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트리플 A'라는 최고의 신용등급을 상실한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기 힘들었다. '무위험 자산'과 '미국 국채'는 교환가능한 용어였으며, 이런 전제 위에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구축되어 왔다. 미국의 국채는 '트리플 A'라는 전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간주됐다. 현재 금융시장의 투자판단의 핵심이론인 CAPM(자본자산가격모델)이 뿌리채 흔들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주말이 지나 금융시장이 재개되는 7일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화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당장 리스크 계산과 담보물 평가 등 시장의 거래기준들이 달라진다.
나아가 엘에리언 CEO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S&P가 '트리플 A' 그룹에 속한 최소한 한 개의 국가에 대해서 강등 조치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만일 프랑스도 미국처럼 '트리플 A'에서 강등되는 사건이 벌어지면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유럽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현재 S&P가 'AAA'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곳은 호주, 홍콩 등 총 18개국이다.
미국 중심의 '뉴노멀' 이행에 그칠 수도
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반에 초래할 충격이 어떨지 매우 불확실하리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중심축으로서 제공해온 달러 기축통화와 국채라는 금융상품의 위상이 시간이 갈수록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런 변화에 따라 1극 체제의 글로벌 시스템이 다극체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양상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즉각적인 충격이 제한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때문에 글로벌 시스템이 어느 정도로 반응을 할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엘에리언 CEO도 "미국이 AA+로 한 단계 강등된 것을 전제로 하는 이른바 '뉴 노멀'의 균형점 이동에 불과하는 상황이 전개될지, 아니면 보다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인지"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부채거품 일으킨 미국식 금융산업 쇠퇴 예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30여년간 미국이 주도해온 금융산업의 쇠퇴를 예고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제조업을 희생하면서 집중해온 금융산업은 결국 세계적인 부채 거품을 일으키며 미국과 유럽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 없는 금융산업'의 허상과 위험성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정책당국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과 글로벌 위상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 앞에서 보다 나은 정책결정과 단합된 정치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아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일 수도 있다. 이미 이런 작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엘에리언 CEO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위해 양당은 상호 비방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미국인들이 비전을 공유하고 단결할 '스푸트니크 모멘트'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대미문의 공포…"'더블딥' 막을 수 없다"
전대미문의 공포…"'더블딥' 막을 수 없다"
[진단] "세계 증시 패닉 진짜 원인, 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 이후 첫 개장날인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고 9일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증시도 연일 패닉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00, 1700선이 잇따라 무너지자 기관 투자가 동원돼 오후 2시 현재 간신이 1700선을 회복한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는 '전대미문의 대공황'의 공포가 지배하는 분위기다. 유럽 여러나라의 부채위기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우려가 클 때도 시장에서는 "오늘 증시가 하락한 것은 이러이러한 악재 때문"이라는 식의 해석이 일반적이었다.
▲ 9일 코스피 지수가 오전 장 중 1800선에 이어 1700선까지 붕괴되는 패닉 현상을 보였다. ⓒ연합뉴스
"공황급 불황 우려 커지는 불확실성이 최대 악재"
하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이런 식의 해석은 꼬리를 내리고 있다. 중요한 악재라는 것들이 가만히 보면 무슨 일회적인 돌발 악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거나 예견된 악재들뿐이다. 따라서 현재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가는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 최대 악재로 꼽히는 것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부채위기다. 유로존 부채위기는 물론이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도 미국의 재정상황에 따른 후행지표일 뿐이다. 따라서 최근 증시 폭락 사태가 새삼 이런 악재들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은 정확한 분석이라고 하기 힘들다. 악재라고 해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과 미국의 부채 문제 등 악재들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상치 않은 소식들이 잇따랐다는 점이다. '유로존 부채위기 새로운 국면 진입', '미국의 디폴트 임박'이라거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이 그것이다.
그 결과 어느 순간 뚜렷한 돌발 악재가 없는 데도 증시가 패닉 상태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무슨 전대미문의 상황이 닥쳐오는 게 아니냐는 불확실성이 어느 시점부터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전후 뉴욕증시를 비롯해 세계 주요 증시가 대폭락하고 있어도 미국 국채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600포인트, 5.5% 넘게 하락하며 사상 6번째의 폭락세를 보인 8일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2% 초반대를 기록했다. 현재 유럽에서 유로존 3위이자 세계 8위의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5~6%로 치솟은 것과 대조된다.
무디스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 가세, 그래도 미 국채 선호
그동안 미국 연방정부는 세계 3대 신용평가업체 중 S&P만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며 애써 과소평가하려 했지만, 이날 세계 최대의 신용평가업체이자 미국에 가장 우호적이라는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트리플 A'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후속 조치가 믿을만하지 못하면 조기에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자 머쓱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갔다. 바로 "그래도 믿을 것은 미국 국채뿐'이라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국제금값 역시 12월물은 지난주 종가보다 무려 61.40달러(3.7%) 급등한 온스당 1713.20달러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연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뉴욕증시가 하락한 의미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가는 진짜 원인은 '불확실성'이라는 점은 국내 증시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폭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2일은 바로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된 직후 뉴욕증시가 오히려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부채협상 타결 소식에도 하락한 것을 보고,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정말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디폴트 위기 따위가 아니라 '더블딥'을 피하기 힘들 정도로 골병이 든 미국 경제 자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2% 넘는 폭락장을 보였는데, 코스피지수가 5일 연속 2% 넘게 하락한 날이 지속된 것은 이번이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물론 8일 국내 증시에서 '검은 월요일'이라는 패닉 현상이 일어난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심리적 충격을 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도 미국 국채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더 유력하다.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국제신용평가업체 S&P 스스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이 미국의 재정상황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할 의지와 능력에 의문이 든다는 '신뢰 상실'의 낙인을 찍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돈이 없으면 그냥 찍어내면 되는 특권을 가진 나라다. 이런 나라는 사실 부도 위기라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흔히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부채를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해석을 미국의 사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엄청난 부채를 계속 돈을 찍어 갚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갚아나갈 의지라도 보여줘야 한다. 이 점에서 미국 정치권은 심각한 분열양상을 노출하며 신뢰의 위기를 자초했다.
미국은 나라의 부채를 얼마만큼 늘릴 수 있을지 의회가 승인을 해줘야 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집권 민주당과 공화당은 연방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돈을 조달하지 않으면 곧바로 부도가 난다고 재무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지난 2일 '디폴트 데드라인' 불과 10시간 전에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채 관련 법안에 최종 서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피하지는 못했다. S&P는 미국이 부채한도를 늘리는 것과 함께 향후 10년간 4조 달러 이상의 부채를 줄일 계획에 합의하지 못하면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권의 타협은 향후 10년간 2조달러 정도만 줄이겠다는 선에서 그쳤다.
이에 대해 S&P는 자신의 경고를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불과 사흘 뒤인 5일(현지시각) S&P는 미국의 정치권은 지속가능한 재정상황을 만들 능력과 의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트리플 A'에서 한단계 낮은 '더블 A+'로 강등했다. 이제 무디스까지 '강등 가능성'을 공개 경고하는 상황까지 왔다.
'디폴트 위기' 이탈리아, 총리의 '섹스 파티' 등 '리더십 실종' 상태
그래도 사실 미국의 문제는 장기적인 편에 속한다. 반면 유럽의 위기는 지금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장 증폭시키는 폭발성을 가진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의 원인은 간단히 말하면, 빚은 많은데 갚을 돈이 없어서 생기는 '지급 불능의 위기'다.
그동안 유럽의 위기는 이른바 유로화를 같이 쓰는 유로존 17개국 중에서도 '주변국 3인방'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부도 위기였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이런 나라다.
그런데 그리스의 위기 하나조차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 유로존의 중심국이라고 불리는 유로존 3,4위의 국가들이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것은 유로존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을 뜻한다. 유로존 주변국들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문제는 유럽 차원에서 공동으로 조성한 구제금융을 통해 어느 정도 틀어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유로존 중심국들의 부도 위기는 구제금융으로 막을 수준이 아니다.
'유로존 중심국'에 속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한 나라만으로도 유로존 주변국 3인방을 모두 합한 것보다 경제규모가 두 배가 넘는다. 그런데 지금 시장에서는 4위의 스페인보다 3위이자 G7국가인 이탈리아의 부도 위기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 문제를 극복할 정치권의 의지 면에서 스페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재판까지 받는 처지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 와중에도 휴가 중 수십명의 쇼걸과 '섹스 파티'를 여는 등 '리더십 실종'에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 미국 이어 '트리플 A' 탈락 1순위 후보된 이유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문제는 유로존 최후의 버팀목으로 의지할 유로존 1,2위의 경제대국 독일과 프랑스 중 프랑스마저 미국에 이어 '트리플 A'의 대열에서 탈락할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신세가 됐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지금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는 나라들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다. 프랑스 은행들은 이탈리아 국채만 독일의 두 배인 400조원 정도를 들고 있고, 그리스와 스페인 국채를 합치면 600조원 정도다.
이에 따라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세계 금융시스템은 파생상품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비율로만 보면 아주 조금만 문제가 마치 뇌관처럼 작동하는 위험한 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시작된 것처럼, 이번에도 유럽의 어떤 은행이나 나라의 문제가 뇌관처럼 작동하면서 제2의 리먼 사태, 제2의 글로벌 금융위가가 터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유럽의 은행들은 일종의 돌려막기로 버티는 구조다. 최근 유럽은행감독기구(EBA)가 실시한 은행 건전성 평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었던 유럽의 90대 은행들은 향후 2년내에 무려 5조4000억 유로(약 8150조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GDP의 4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지금까지는 설마 정부가 부도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유로존의 모럴 해저드 때문에 유럽은행들은 단기자금을 서로 돌려가면서 빌려주는 구조였다. 그러나 유로존 디폴트 위기로 이런 전제가 깨져버렸다.
이런 실정에서 국제신용평기기관들이 과거에 보여줬듯 갑자기 신용등급을 강등해 버리는 일이 가세하면 시장의 공포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는데, 세계 금융시스템의 중심축이라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깎여버리는 사태는 이미 일어났다. 전대미문의 공포가 엄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매우 우려스러운 비상상황"
다른 나라 걱정할 여유도 없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가 충격을 피하기 힘들다. 시장이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면, 우리나라는 대외적인 변수가 크게 변동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요즘 국내 증시의 폭락세가 가장 심하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8일 간부회의에서 "이번 시장불안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더 큰 타격을 줘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최근 상황에 대해에 대해서도 다른 정부 관계자들과 달리 비교적 냉철한 인식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의 연장선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2008년 위기는 단기간에 금융부문의 급격한 불안이 나타났지만, 이번 상황은 실물경제의 불안과 연계된 남유럽 재정위기에서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대응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긴 시간에 걸쳐 실물부문의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을 '장기전을 각오해야 할 전쟁'에 비유하는 비상상황으로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 이른바 '더블딥'에 빠져들고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에 타격을 받아 경제성장은 잘 안되는데, 환율 상승 등으로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경상수지가 적자가 되면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순식간에 나라가 부도 위기에 몰리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우리나라는 물가가 올라도 당장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화유동성 문제는 (잘못되면)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주요 금융시장 중에서 아시아에서 자본 이동이 아주 활발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에 특히 외화 유동성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외화 유동성이 지난 2008년보다 훨씬 개선됐다는 정부의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위험도'는 여전히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일 '아시아 신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자금 조달 리스크에 따른 충격흡수 정도를 평가한 결과 아시아 8개국 중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으로, 한국은 2008년에도 8위를 차지했다.
자금 조달 리스크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는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순으로 꼽혔다. 대만이 4위, 인도가 5위,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공동 6위로 나왔다.
이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아졌지만, 한국의 위험 노출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순위 산정 기준으로는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coverage ratio)과 예대율(LDR)이 쓰였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경고음을 울릴 때 자주 사용하는 지표들이다.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은 외환보유액을 외채 규모 등으로 나눈 비율이며,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로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2008년 때도 저금리의 외화를 들여와 무분별한 대출을 하다가 외화유동성에 차질을 빚어 외환위기가 초래된 바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1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더이상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미국발 악재가 터지면서 사실상 이달 기준금리 인상은 물건너갔다는 분위기로 급반전됐다.
지난달 유럽의 부채위기만으로도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미국발 악재까지 터진 마당에 금리를 인상할리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4.7%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또다시 금리 동결을 하는 것이 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러나 김중수 한국은행장을 비롯해 현재 금융통화위원 구성은 대외 변수를 중시하는 쪽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금리 동결로 기우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 방침, 시장 불안 키워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G7과 G20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 노력을 다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도 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조 노력은 선언적 성격이 강하고, ECB의 대책은 오히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디폴트 위기가 심각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CB가 실제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떠안을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행 가능성이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글로벌 금융위기 예측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극단적 전망까지 나왔다. 루비니 교수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현 상황에서 더블딥(이중침체) 저지는 미션 임파서블(수행할 수 없는 임무)"이라고 단언한 것.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부채 위기에 빠졌고 수출 강국인 중국 등의 경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루비니 교수는 앞서 "향후 2년 내에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진단] "세계 증시 패닉 진짜 원인, 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 이후 첫 개장날인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고 9일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증시도 연일 패닉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00, 1700선이 잇따라 무너지자 기관 투자가 동원돼 오후 2시 현재 간신이 1700선을 회복한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는 '전대미문의 대공황'의 공포가 지배하는 분위기다. 유럽 여러나라의 부채위기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우려가 클 때도 시장에서는 "오늘 증시가 하락한 것은 이러이러한 악재 때문"이라는 식의 해석이 일반적이었다.
▲ 9일 코스피 지수가 오전 장 중 1800선에 이어 1700선까지 붕괴되는 패닉 현상을 보였다. ⓒ연합뉴스
"공황급 불황 우려 커지는 불확실성이 최대 악재"
하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이런 식의 해석은 꼬리를 내리고 있다. 중요한 악재라는 것들이 가만히 보면 무슨 일회적인 돌발 악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거나 예견된 악재들뿐이다. 따라서 현재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가는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 최대 악재로 꼽히는 것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부채위기다. 유로존 부채위기는 물론이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도 미국의 재정상황에 따른 후행지표일 뿐이다. 따라서 최근 증시 폭락 사태가 새삼 이런 악재들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은 정확한 분석이라고 하기 힘들다. 악재라고 해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과 미국의 부채 문제 등 악재들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상치 않은 소식들이 잇따랐다는 점이다. '유로존 부채위기 새로운 국면 진입', '미국의 디폴트 임박'이라거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이 그것이다.
그 결과 어느 순간 뚜렷한 돌발 악재가 없는 데도 증시가 패닉 상태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무슨 전대미문의 상황이 닥쳐오는 게 아니냐는 불확실성이 어느 시점부터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전후 뉴욕증시를 비롯해 세계 주요 증시가 대폭락하고 있어도 미국 국채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600포인트, 5.5% 넘게 하락하며 사상 6번째의 폭락세를 보인 8일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2% 초반대를 기록했다. 현재 유럽에서 유로존 3위이자 세계 8위의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5~6%로 치솟은 것과 대조된다.
무디스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 가세, 그래도 미 국채 선호
그동안 미국 연방정부는 세계 3대 신용평가업체 중 S&P만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며 애써 과소평가하려 했지만, 이날 세계 최대의 신용평가업체이자 미국에 가장 우호적이라는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트리플 A'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후속 조치가 믿을만하지 못하면 조기에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자 머쓱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갔다. 바로 "그래도 믿을 것은 미국 국채뿐'이라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국제금값 역시 12월물은 지난주 종가보다 무려 61.40달러(3.7%) 급등한 온스당 1713.20달러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연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뉴욕증시가 하락한 의미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가는 진짜 원인은 '불확실성'이라는 점은 국내 증시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폭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2일은 바로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된 직후 뉴욕증시가 오히려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부채협상 타결 소식에도 하락한 것을 보고,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정말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디폴트 위기 따위가 아니라 '더블딥'을 피하기 힘들 정도로 골병이 든 미국 경제 자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2% 넘는 폭락장을 보였는데, 코스피지수가 5일 연속 2% 넘게 하락한 날이 지속된 것은 이번이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물론 8일 국내 증시에서 '검은 월요일'이라는 패닉 현상이 일어난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심리적 충격을 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도 미국 국채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더 유력하다.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국제신용평가업체 S&P 스스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이 미국의 재정상황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할 의지와 능력에 의문이 든다는 '신뢰 상실'의 낙인을 찍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돈이 없으면 그냥 찍어내면 되는 특권을 가진 나라다. 이런 나라는 사실 부도 위기라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흔히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부채를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해석을 미국의 사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엄청난 부채를 계속 돈을 찍어 갚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갚아나갈 의지라도 보여줘야 한다. 이 점에서 미국 정치권은 심각한 분열양상을 노출하며 신뢰의 위기를 자초했다.
미국은 나라의 부채를 얼마만큼 늘릴 수 있을지 의회가 승인을 해줘야 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집권 민주당과 공화당은 연방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돈을 조달하지 않으면 곧바로 부도가 난다고 재무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지난 2일 '디폴트 데드라인' 불과 10시간 전에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채 관련 법안에 최종 서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피하지는 못했다. S&P는 미국이 부채한도를 늘리는 것과 함께 향후 10년간 4조 달러 이상의 부채를 줄일 계획에 합의하지 못하면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권의 타협은 향후 10년간 2조달러 정도만 줄이겠다는 선에서 그쳤다.
이에 대해 S&P는 자신의 경고를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불과 사흘 뒤인 5일(현지시각) S&P는 미국의 정치권은 지속가능한 재정상황을 만들 능력과 의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트리플 A'에서 한단계 낮은 '더블 A+'로 강등했다. 이제 무디스까지 '강등 가능성'을 공개 경고하는 상황까지 왔다.
'디폴트 위기' 이탈리아, 총리의 '섹스 파티' 등 '리더십 실종' 상태
그래도 사실 미국의 문제는 장기적인 편에 속한다. 반면 유럽의 위기는 지금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장 증폭시키는 폭발성을 가진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의 원인은 간단히 말하면, 빚은 많은데 갚을 돈이 없어서 생기는 '지급 불능의 위기'다.
그동안 유럽의 위기는 이른바 유로화를 같이 쓰는 유로존 17개국 중에서도 '주변국 3인방'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부도 위기였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이런 나라다.
그런데 그리스의 위기 하나조차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 유로존의 중심국이라고 불리는 유로존 3,4위의 국가들이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것은 유로존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을 뜻한다. 유로존 주변국들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문제는 유럽 차원에서 공동으로 조성한 구제금융을 통해 어느 정도 틀어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유로존 중심국들의 부도 위기는 구제금융으로 막을 수준이 아니다.
'유로존 중심국'에 속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한 나라만으로도 유로존 주변국 3인방을 모두 합한 것보다 경제규모가 두 배가 넘는다. 그런데 지금 시장에서는 4위의 스페인보다 3위이자 G7국가인 이탈리아의 부도 위기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 문제를 극복할 정치권의 의지 면에서 스페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재판까지 받는 처지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 와중에도 휴가 중 수십명의 쇼걸과 '섹스 파티'를 여는 등 '리더십 실종'에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 미국 이어 '트리플 A' 탈락 1순위 후보된 이유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문제는 유로존 최후의 버팀목으로 의지할 유로존 1,2위의 경제대국 독일과 프랑스 중 프랑스마저 미국에 이어 '트리플 A'의 대열에서 탈락할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신세가 됐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지금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는 나라들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다. 프랑스 은행들은 이탈리아 국채만 독일의 두 배인 400조원 정도를 들고 있고, 그리스와 스페인 국채를 합치면 600조원 정도다.
이에 따라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세계 금융시스템은 파생상품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비율로만 보면 아주 조금만 문제가 마치 뇌관처럼 작동하는 위험한 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시작된 것처럼, 이번에도 유럽의 어떤 은행이나 나라의 문제가 뇌관처럼 작동하면서 제2의 리먼 사태, 제2의 글로벌 금융위가가 터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유럽의 은행들은 일종의 돌려막기로 버티는 구조다. 최근 유럽은행감독기구(EBA)가 실시한 은행 건전성 평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었던 유럽의 90대 은행들은 향후 2년내에 무려 5조4000억 유로(약 8150조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GDP의 4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지금까지는 설마 정부가 부도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유로존의 모럴 해저드 때문에 유럽은행들은 단기자금을 서로 돌려가면서 빌려주는 구조였다. 그러나 유로존 디폴트 위기로 이런 전제가 깨져버렸다.
이런 실정에서 국제신용평기기관들이 과거에 보여줬듯 갑자기 신용등급을 강등해 버리는 일이 가세하면 시장의 공포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는데, 세계 금융시스템의 중심축이라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깎여버리는 사태는 이미 일어났다. 전대미문의 공포가 엄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매우 우려스러운 비상상황"
다른 나라 걱정할 여유도 없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가 충격을 피하기 힘들다. 시장이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면, 우리나라는 대외적인 변수가 크게 변동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요즘 국내 증시의 폭락세가 가장 심하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8일 간부회의에서 "이번 시장불안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더 큰 타격을 줘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최근 상황에 대해에 대해서도 다른 정부 관계자들과 달리 비교적 냉철한 인식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의 연장선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2008년 위기는 단기간에 금융부문의 급격한 불안이 나타났지만, 이번 상황은 실물경제의 불안과 연계된 남유럽 재정위기에서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대응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긴 시간에 걸쳐 실물부문의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을 '장기전을 각오해야 할 전쟁'에 비유하는 비상상황으로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 이른바 '더블딥'에 빠져들고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에 타격을 받아 경제성장은 잘 안되는데, 환율 상승 등으로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경상수지가 적자가 되면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순식간에 나라가 부도 위기에 몰리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우리나라는 물가가 올라도 당장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화유동성 문제는 (잘못되면)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주요 금융시장 중에서 아시아에서 자본 이동이 아주 활발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에 특히 외화 유동성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외화 유동성이 지난 2008년보다 훨씬 개선됐다는 정부의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위험도'는 여전히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일 '아시아 신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자금 조달 리스크에 따른 충격흡수 정도를 평가한 결과 아시아 8개국 중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으로, 한국은 2008년에도 8위를 차지했다.
자금 조달 리스크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는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순으로 꼽혔다. 대만이 4위, 인도가 5위,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공동 6위로 나왔다.
이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아졌지만, 한국의 위험 노출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순위 산정 기준으로는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coverage ratio)과 예대율(LDR)이 쓰였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경고음을 울릴 때 자주 사용하는 지표들이다.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은 외환보유액을 외채 규모 등으로 나눈 비율이며,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로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2008년 때도 저금리의 외화를 들여와 무분별한 대출을 하다가 외화유동성에 차질을 빚어 외환위기가 초래된 바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1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더이상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미국발 악재가 터지면서 사실상 이달 기준금리 인상은 물건너갔다는 분위기로 급반전됐다.
지난달 유럽의 부채위기만으로도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미국발 악재까지 터진 마당에 금리를 인상할리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4.7%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또다시 금리 동결을 하는 것이 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러나 김중수 한국은행장을 비롯해 현재 금융통화위원 구성은 대외 변수를 중시하는 쪽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금리 동결로 기우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 방침, 시장 불안 키워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G7과 G20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 노력을 다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도 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조 노력은 선언적 성격이 강하고, ECB의 대책은 오히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디폴트 위기가 심각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CB가 실제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떠안을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행 가능성이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글로벌 금융위기 예측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극단적 전망까지 나왔다. 루비니 교수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현 상황에서 더블딥(이중침체) 저지는 미션 임파서블(수행할 수 없는 임무)"이라고 단언한 것.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부채 위기에 빠졌고 수출 강국인 중국 등의 경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루비니 교수는 앞서 "향후 2년 내에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마켓레이더] 2500년전 中 거부들 위기대응법
[마켓레이더] 2500년전 中 거부들 위기대응법
주식시장이 짙은 포연에 휩싸였다. 투매 폭탄이 엿새 연속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번 사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금융위기 때와 달리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실탄`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은 `유동성의 함정`에 빠져 어떤 대책이 나온다 해도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디플레이션이 급속히 진행되고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소비가 위축된다. 이는 기업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고 고용과 생산 위축으로 이어진다. 걱정했던 `더블딥`이 현실이 되고 증시는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블루칩 종목을 섣불리 처분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기업의 기초가 튼튼하다면 반등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거 국내 증시는 여러 번 충격을 받았지만 반드시 회복했다. 1989년 증시 버블 붕괴 때는 3년간 코스피가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가 4년 만에 원상복귀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1년간 코스피가 급락해 300선을 위협했지만 2년 만에 추락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 IT버블 붕괴와 신용카드 사태로 투매 폭탄이 쏟아졌던 시기에도 약세장은 2~3년 만에 끝났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엔 증시 반등 속도가 더 빨랐다. 물론 이런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기는 순환한다. 이것이 현시점에서 투자자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춘추시대 말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뒤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멋진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나 한 번은 농업으로, 또 한 번은 상업으로 거부가 된 범려에게 경제 철학을 가르친 스승이 있었다. 계연(計然)이란 사람이다. 그는 경제와 투자 원리를 이렇게 설파했다.
"가뭄이 든 해에는 미리 배를 준비해 두고 수해가 난 해에는 미리 수레를 준비하는 게 사물의 이치다. 6년마다 한 차례 풍년이 들고 6년마다 한 차례 가뭄이 들며 12년마다 한 차례 흉년이 든다. 비싸질 대로 비싸지면 헐값으로 돌아오고 싸질 대로 싸지면 비싼 값으로 되돌아간다. 비싼 물건은 오물을 배설하듯 내다팔고 싼 물건은 구슬을 손에 넣듯 사들인다."
그후 100년이 지난 뒤 전국시대 주나라 사람 백규(白圭)는 이 원리를 적용해 큰 부자가 됐다.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백규를 이렇게 평했다. "사람들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 때는 사들이고 세상 사람들이 사들일 때는 팔아넘겼다. 풍년과 흉년이 순환하는 것을 살펴 사고팔았으므로 해마다 물건을 사재기하는 것이 배로 늘어났다." 2500년 전 중국 투자 귀재들의 노하우가 암흑장을 헤매는 투자자들에게 위안과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주식시장이 짙은 포연에 휩싸였다. 투매 폭탄이 엿새 연속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번 사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금융위기 때와 달리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실탄`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은 `유동성의 함정`에 빠져 어떤 대책이 나온다 해도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디플레이션이 급속히 진행되고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소비가 위축된다. 이는 기업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고 고용과 생산 위축으로 이어진다. 걱정했던 `더블딥`이 현실이 되고 증시는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블루칩 종목을 섣불리 처분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기업의 기초가 튼튼하다면 반등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거 국내 증시는 여러 번 충격을 받았지만 반드시 회복했다. 1989년 증시 버블 붕괴 때는 3년간 코스피가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가 4년 만에 원상복귀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1년간 코스피가 급락해 300선을 위협했지만 2년 만에 추락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 IT버블 붕괴와 신용카드 사태로 투매 폭탄이 쏟아졌던 시기에도 약세장은 2~3년 만에 끝났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엔 증시 반등 속도가 더 빨랐다. 물론 이런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기는 순환한다. 이것이 현시점에서 투자자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춘추시대 말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뒤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멋진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나 한 번은 농업으로, 또 한 번은 상업으로 거부가 된 범려에게 경제 철학을 가르친 스승이 있었다. 계연(計然)이란 사람이다. 그는 경제와 투자 원리를 이렇게 설파했다.
"가뭄이 든 해에는 미리 배를 준비해 두고 수해가 난 해에는 미리 수레를 준비하는 게 사물의 이치다. 6년마다 한 차례 풍년이 들고 6년마다 한 차례 가뭄이 들며 12년마다 한 차례 흉년이 든다. 비싸질 대로 비싸지면 헐값으로 돌아오고 싸질 대로 싸지면 비싼 값으로 되돌아간다. 비싼 물건은 오물을 배설하듯 내다팔고 싼 물건은 구슬을 손에 넣듯 사들인다."
그후 100년이 지난 뒤 전국시대 주나라 사람 백규(白圭)는 이 원리를 적용해 큰 부자가 됐다.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백규를 이렇게 평했다. "사람들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 때는 사들이고 세상 사람들이 사들일 때는 팔아넘겼다. 풍년과 흉년이 순환하는 것을 살펴 사고팔았으므로 해마다 물건을 사재기하는 것이 배로 늘어났다." 2500년 전 중국 투자 귀재들의 노하우가 암흑장을 헤매는 투자자들에게 위안과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의 잘못된 길 답습하는 MB, 안심하라고?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것이 우리 미래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잘못된 길 답습하는 MB, 안심하라고?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것이 우리 미래일 수 있습니다
11.08.09 21:28 ㅣ최종 업데이트 11.08.09 21:28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는 임종률 재정부 차관의 발언은 예측이 아닌 희망에 불과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7일 부랴부랴 소집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는 '긴급'이라는 절박성을 내세우기는 했으나 '우리 경제는 별 문제없다. 안심해라'라는 납득하지 못할 추측만 남긴 채 마무리 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에서 괜찮다니까 진짜 큰일이 난 것'이라며 정부 발표에 불신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가 하루 지난 월요일 주가는 폭락하고 종합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분 동안 지속하면 발동된다는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었다. 코스피 선물 가격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 수년에 한번 있을까 한 주식시장 폭락 장세를 두고 공항 상태라고 표현하는 속보 뉴스도 이어졌다.
별 문제없다 안심하라 VS 정부가 안심하라니까 진짜 큰 일
▲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으로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이 무너진 1696.16를 표시하고 있다.
ⓒ 유성호
코스피
글로벌 경제 위기. 그 위험한 파고가 태풍처럼 몰려들고 있다. 정부의 입만 쳐다보고 '괜찮을 거야'를 주술처럼 읊조리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더블딥' '국가신용등급' '서킷브레이크' 등 뜻조차 쉽지 않은 용어들을 싸안고 제 살길을 찾아야 하는지, 보이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공포가 더 불안하다. 주식이야 폭락하든 말든 깡통 주식 한 주, 그 흔한 펀드 하나 없는 서민의 입장에서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 그만이라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을 넘으면 태풍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경제 대국 미국. 그 심상찮은 변화는 우리나라와 놀랄 정도의 똑같은 모순을 내재하고 있다는 그 심각성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단지 경제대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우리나라 주식에 악영향을 주고 경제회생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문제로만 진단하고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최고의 경제대국 미국이 A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강등되기까지 어떤 문제가 내재되어 왔는지, 우리나라 경제의 토대는 미국의 현사태에 반추해 바로잡고 고칠 것은 없는지 이 기회에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문제없다, 안심해라' 라는 말은 신용 등급 강등사태가 있기 전 미국 관료들이 수도 없이 반복했던 말이고, 걱정어린 시선을 가진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 경제관료들이 또 반복하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있기에는 가려진 불안요인이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제 패권 상실의 전조일 뿐
우연이었을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있기 몇 주 전 서점에서 미국의 민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한 권이 번역 출판됐다. '타임'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은 거시경제학자 담비사 모요가 쓴 <미국이 파산하는 날>(원제: How The West Was Lost, 중앙북스)이라는 책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사태를 예견이라도 하듯 시기적으로 절묘하고 시선 또한 날카롭다. 서구인의 시각에서 미국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가지고 썼다고는 하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경제패권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매우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 내고 있다.
보조금을 통해 주택을 소유하는 문화가 장착된 이후 나타난 직접적인 결과가 개인이나 국가가 모두 담보비율을 최대한 높여 돈을 빌리는 이른바 부채의존형 사회였다. 즉 사람들이 자신의 재력범위를 넘어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발상에 익숙해진 생활방식을 조장하고 장려한 것이다 -<미국이 파산하는 날> 중에서
2008년 미국을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서브프리임 모기지론 사태 이전 미국의 모습은 이러했다. 돈을 빌릴 수 없는 불량신용자들에게 정부가 나서서 보증하고 보조해서 주택구매를 부추겼다. 은행은 정부의 보증을 믿고 최저리로 시장에 돈을 풀었고, 집값 상승이 빛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가정경제가 파산하고 집을 차압당하고 은행이 도미노처럼 파산했고, 정부는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다. 너무나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미국. 그 휴유증이 여전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하나의 진단은 인구의 노령화와 미비한 교육투자로 노동력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평균 출산율을 밑도는 저출산 문제는 필연적으로 노동연령의 고령화를 낳고 조만간 엄청한 사회비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빈부 격차에 따른 교육 기회의 편협성은 점점 빈부의 차이를 벌려놓고, 노동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담비사 모요의 주장에 따르면 성장을 떠받치는 2개의 축 자본과 노동에서, 자본은 생산적인 곳으로 재투자되기보다 과도하게 비생산적인 곳으로 소비되고 있고, 노동은 질과 양에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령화되고 교육은 노동의 질을 높여주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미국이 독점적으로 가져왔던 기술력도 보편화됨에 따라 중국 등 신흥국들과 힘겨운 경제 패권 전쟁을 치러야 될 것으로 미국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규명하고 예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런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미국 내 공화당과 민주당의 파워 게임이나 S&P 분석 오류에 따른 잘못된 판단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의 반복에 따른 필연의 결과임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런데 내가 놀란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이 미국이 걸어온 잘못된 길을 똑같이 밟고 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잘못된 길 답습하는 이명박 정부
▲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으로 코스피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증권거래소 영업점 앞에서 한 시민이 코스피 시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7% 이상 빠지며 한때 70만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2년만에 무너지기도 했다.
ⓒ 유성호
코스피
주택문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몇 번이나 발표된 부동산 대책. DTI 규제를 완화하고 대출하기 쉽게 조건을 만들어 줄 테니 이 기회에 집 장만하라는 투기의 유혹이었다. 뉴타운 건설 공약이나 각종 개발 계획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는 빚 내서 집사고 파산을 맞은 미국 서민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빚 권하는 사회가 부동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등록금, 자영업자 사업자금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고달파 아우성이 커질 때마다 정부는 어김없이 대출 카드를 내밀었다. 빚 권하는 정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야기한 미국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너무나 닮아 있다.
747 공약이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고 믿은 것은 아니지만 청년 실업률과 저임금 구조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반대로 대자본이 시장을 독점하고 승자가 성과를 독식하는 구조는 관행처럼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세계 일류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대기업들이 노부부가 24시간 일해야 먹고 사는 구멍가게를 넘보는 것도 공정한 경쟁이라고 강변하는 자본의 횡포를 정부는 제대로 통제할 생각이 없었다.
그 결과 자본이 비대해 질수록 서민의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졌다. 대기업의 돈잔치와 서민의 빚잔치. 이렇게 고착되어 가는 경제의 불균형 체질을 두고 우리는 안전하니 걱정말라는 입에 발린 소리는 차라리 '위험하다, 바꾸어야 된다'는 말보다 더 위험하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검은 장막처럼 흘러들고 있다. 당장 이 국제적 위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 않기 위해 정부의 숨가뿐 노력들이 필요하다. 필요이상 동요하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도 정부의 할 일이다. 그러나 이 기회에 우리나라 경제는 안전한가라는 심각한 진단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의 경제 패권 몰락을 예견한 <미국이 파산하는 날>이라는 책에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KDB 산은금융지주회장은 이렇게 추천사를 썼다.
"<미국이 파산하는 날>은 미국 경제의 흥망을 날카롭게 깊이 있게 보여준다. 명민한 독자라면 한국경제의 모형도 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과 빚을 권하는 문화, 무절제한 소비는 몰락하는 경제의 주범이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덫이다. 개인과 기업, 정부가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값진 책이라 확신한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처럼 현재 미국의 모습 안에는 대한민국 미래가 투영되어 있다. 사상 초유의 국가등급 강등 사태를 두고 우리는 미국의 잘못된 길을 답습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급히 되돌아 봐야 한다.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것이 우리 미래일 수 있습니다
11.08.09 21:28 ㅣ최종 업데이트 11.08.09 21:28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는 임종률 재정부 차관의 발언은 예측이 아닌 희망에 불과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7일 부랴부랴 소집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는 '긴급'이라는 절박성을 내세우기는 했으나 '우리 경제는 별 문제없다. 안심해라'라는 납득하지 못할 추측만 남긴 채 마무리 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에서 괜찮다니까 진짜 큰일이 난 것'이라며 정부 발표에 불신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가 하루 지난 월요일 주가는 폭락하고 종합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분 동안 지속하면 발동된다는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었다. 코스피 선물 가격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 수년에 한번 있을까 한 주식시장 폭락 장세를 두고 공항 상태라고 표현하는 속보 뉴스도 이어졌다.
별 문제없다 안심하라 VS 정부가 안심하라니까 진짜 큰 일
▲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으로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이 무너진 1696.16를 표시하고 있다.
ⓒ 유성호
코스피
글로벌 경제 위기. 그 위험한 파고가 태풍처럼 몰려들고 있다. 정부의 입만 쳐다보고 '괜찮을 거야'를 주술처럼 읊조리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더블딥' '국가신용등급' '서킷브레이크' 등 뜻조차 쉽지 않은 용어들을 싸안고 제 살길을 찾아야 하는지, 보이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공포가 더 불안하다. 주식이야 폭락하든 말든 깡통 주식 한 주, 그 흔한 펀드 하나 없는 서민의 입장에서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 그만이라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을 넘으면 태풍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경제 대국 미국. 그 심상찮은 변화는 우리나라와 놀랄 정도의 똑같은 모순을 내재하고 있다는 그 심각성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단지 경제대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우리나라 주식에 악영향을 주고 경제회생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문제로만 진단하고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최고의 경제대국 미국이 A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강등되기까지 어떤 문제가 내재되어 왔는지, 우리나라 경제의 토대는 미국의 현사태에 반추해 바로잡고 고칠 것은 없는지 이 기회에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문제없다, 안심해라' 라는 말은 신용 등급 강등사태가 있기 전 미국 관료들이 수도 없이 반복했던 말이고, 걱정어린 시선을 가진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 경제관료들이 또 반복하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있기에는 가려진 불안요인이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제 패권 상실의 전조일 뿐
우연이었을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있기 몇 주 전 서점에서 미국의 민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한 권이 번역 출판됐다. '타임'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은 거시경제학자 담비사 모요가 쓴 <미국이 파산하는 날>(원제: How The West Was Lost, 중앙북스)이라는 책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사태를 예견이라도 하듯 시기적으로 절묘하고 시선 또한 날카롭다. 서구인의 시각에서 미국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가지고 썼다고는 하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경제패권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매우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 내고 있다.
보조금을 통해 주택을 소유하는 문화가 장착된 이후 나타난 직접적인 결과가 개인이나 국가가 모두 담보비율을 최대한 높여 돈을 빌리는 이른바 부채의존형 사회였다. 즉 사람들이 자신의 재력범위를 넘어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발상에 익숙해진 생활방식을 조장하고 장려한 것이다 -<미국이 파산하는 날> 중에서
2008년 미국을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서브프리임 모기지론 사태 이전 미국의 모습은 이러했다. 돈을 빌릴 수 없는 불량신용자들에게 정부가 나서서 보증하고 보조해서 주택구매를 부추겼다. 은행은 정부의 보증을 믿고 최저리로 시장에 돈을 풀었고, 집값 상승이 빛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가정경제가 파산하고 집을 차압당하고 은행이 도미노처럼 파산했고, 정부는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다. 너무나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미국. 그 휴유증이 여전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하나의 진단은 인구의 노령화와 미비한 교육투자로 노동력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평균 출산율을 밑도는 저출산 문제는 필연적으로 노동연령의 고령화를 낳고 조만간 엄청한 사회비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빈부 격차에 따른 교육 기회의 편협성은 점점 빈부의 차이를 벌려놓고, 노동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담비사 모요의 주장에 따르면 성장을 떠받치는 2개의 축 자본과 노동에서, 자본은 생산적인 곳으로 재투자되기보다 과도하게 비생산적인 곳으로 소비되고 있고, 노동은 질과 양에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령화되고 교육은 노동의 질을 높여주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미국이 독점적으로 가져왔던 기술력도 보편화됨에 따라 중국 등 신흥국들과 힘겨운 경제 패권 전쟁을 치러야 될 것으로 미국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규명하고 예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런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미국 내 공화당과 민주당의 파워 게임이나 S&P 분석 오류에 따른 잘못된 판단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의 반복에 따른 필연의 결과임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런데 내가 놀란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이 미국이 걸어온 잘못된 길을 똑같이 밟고 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잘못된 길 답습하는 이명박 정부
▲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으로 코스피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증권거래소 영업점 앞에서 한 시민이 코스피 시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7% 이상 빠지며 한때 70만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2년만에 무너지기도 했다.
ⓒ 유성호
코스피
주택문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몇 번이나 발표된 부동산 대책. DTI 규제를 완화하고 대출하기 쉽게 조건을 만들어 줄 테니 이 기회에 집 장만하라는 투기의 유혹이었다. 뉴타운 건설 공약이나 각종 개발 계획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는 빚 내서 집사고 파산을 맞은 미국 서민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빚 권하는 사회가 부동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등록금, 자영업자 사업자금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고달파 아우성이 커질 때마다 정부는 어김없이 대출 카드를 내밀었다. 빚 권하는 정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야기한 미국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너무나 닮아 있다.
747 공약이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고 믿은 것은 아니지만 청년 실업률과 저임금 구조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반대로 대자본이 시장을 독점하고 승자가 성과를 독식하는 구조는 관행처럼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세계 일류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대기업들이 노부부가 24시간 일해야 먹고 사는 구멍가게를 넘보는 것도 공정한 경쟁이라고 강변하는 자본의 횡포를 정부는 제대로 통제할 생각이 없었다.
그 결과 자본이 비대해 질수록 서민의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졌다. 대기업의 돈잔치와 서민의 빚잔치. 이렇게 고착되어 가는 경제의 불균형 체질을 두고 우리는 안전하니 걱정말라는 입에 발린 소리는 차라리 '위험하다, 바꾸어야 된다'는 말보다 더 위험하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검은 장막처럼 흘러들고 있다. 당장 이 국제적 위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 않기 위해 정부의 숨가뿐 노력들이 필요하다. 필요이상 동요하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도 정부의 할 일이다. 그러나 이 기회에 우리나라 경제는 안전한가라는 심각한 진단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의 경제 패권 몰락을 예견한 <미국이 파산하는 날>이라는 책에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KDB 산은금융지주회장은 이렇게 추천사를 썼다.
"<미국이 파산하는 날>은 미국 경제의 흥망을 날카롭게 깊이 있게 보여준다. 명민한 독자라면 한국경제의 모형도 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과 빚을 권하는 문화, 무절제한 소비는 몰락하는 경제의 주범이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덫이다. 개인과 기업, 정부가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값진 책이라 확신한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처럼 현재 미국의 모습 안에는 대한민국 미래가 투영되어 있다. 사상 초유의 국가등급 강등 사태를 두고 우리는 미국의 잘못된 길을 답습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급히 되돌아 봐야 한다.
2011년 8월 7일 일요일
인신매매가 아직도 있나요..조낸 찜찜하네
인신매매가 아직도 있나요..조낸 찜찜하네
| 작성일 : 2011-07-12 04:43
사람들 납치다 실종이다 뭐다 유난은 떠는데
정작 그 실상은 모르는 듯..
일단 주된 납치의 타겟은
"여성"이고 "젊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인신매매로들 많이 팔려 나가는데요
옛날같이 단순히 성매매로만 팔려 나간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요즘은 대부분이 장기밀매 입니다
오늘날 성매매 여자의 수가 200만명이 넘었습니다..
한마디로 공급이 넘친다 이말이죠...
납치한여자 성매매로 팔아봤자 받는 돈이라고는
300에서 최대 5~600만원 선인데에 반해
장기매매는 장기하나당 2~3000만원이 나가죠..
게다가 얼굴이나 몸매도 따지고
납치해야하는 일종의 수고(?)가 필요 없고
또한 죽이지않고 성매매로 팔아버리면
그 만큼 경찰 수사에 노출 될 위험 부담이 큽니다..
성매매보다도 더 많은 목돈을 만질 수있는 것이
바로 장기밀매 입니다
마취제로 마취해서 납치 한뒤에
작업장에 데리고 가면
시술자가 나타나는 즉시 바로 적출이 시작되는데요
운이 좋으면 마취에 취한체 진행이 되겠지만
생살이 메스에 썰려 나가는 소름끼치는 느낌과 동시에
장기들이 하나둘 적출되는 느낌을 그대로 체험하실수가 있지요
적출 과정은 기본적으로 숨이 붙어 있는
즉, 살아있는상태에서 우선적으로 안구가 적출되고,
뒤이어 흉부와 복부가 메스로 개복되고
폐와 심장을 덮고있던 갈비뼈를 전선이나 철근을 자르는 커터로 자른뒤
열어 젖히고하나 둘 적출해 나갑니다
필요에 따라 골수나 자궁, 체모,혈액도 빼가기는 합니다
시체 처리과정이요?
간단한데다.. 증거도 없고.. 위험부담도 없고.. 돈은 돈대로 억대로 벌고..
아마 그래서 선호하나 봅니다
일단, 대략 2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빨리 시체를 처분하는 과정으로서 일단 사체를 마디 하나하나 토막을 내어서
작은 조각들로 불규칙하게 자릅니다
이 상태 그대로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있고,
토막낸 것을 대형 믹서기에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냥 드럼통에 우선 사람을 집어 넣고
화학약품(염산등 각종 산성물질)등을 채워넣고
뚜껑을 닫고 보름이 지나고 열어보면 그냥 물처럼 말끔히 녹아있을 겁니다
그걸 하수구나 변기에 버립니다
매년 마다 실종되는 사람의 수는 3000명에서 많게는
7000명 가까이 된 다고 합니다
아동 또한 장기매매 대상의예외가 아닙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실종자들은 장기매매로 살해당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납치되어 적출하는 과정이 끝나면 자기들만의 방법대로 처리되어 버려집니다..
이럴 경우 찾기도 힘들고 애초에 철저히 계획 된 범죄인데다
불특정 다수들을 노리기때문에 증거도 없어 수사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장기들은 외국으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추적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경찰들에 신고하면 사실상 형식적으로 수사 절차를 밟아 나가지만
정작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도 찾을 길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작정하고 조직적으로 덤비는 놈들은 경찰측에서도 상당히 곤란한 사건들입니다
경험담들
===============================================
저는 서울에 거주중인 27세 남성입니다
헤드라인에 인신매매가 아닐까 의심되는 글이 있어
한 달 전 저에게 생긴 일을 써볼까 합니다
7월 말, 저는 아침 일찍 천안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동트기 시작할 때쯤
신림역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야해서
버스를 한참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제 옆구리를 쿡 찌르는겁니다
으 익 뭐야? 하고 돌아보니 어떤 키 작은 아저씨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을 닮아서 얼굴이 기억나네요...)
저를 핸드폰으로 찌른겁니다
"무슨...?"
"나 경찰인데요. 지금 수사 때문에 급해서 그러니까
전화 받고 이 사람한테 여기 위치 좀 알려줘요"
새벽에 무슨 경찰이 혼자...
위치도 모름?
어쨌든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한 저는 전화를 받아
신림역 7번 출구에서 조금만 오시면 된다고 얘기해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다시 줬죠
근데 이 양반이 횡설수설 하더니
다시 저한테 위치를 모르겠으니 같이 좀 가서
그 사람한테 길을 알려달라는 겁니다...
이미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길을 알려주고 말고의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말투나 상황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경찰이 아닌 것 같아서
저는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서울역으로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돌아서 가는건데 그냥 탔습니다...
아니 근데 이 아저씨.............
따라탑니다...................
왜? 위치 필요하다며...
주변에 아줌마도 한 두 명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더니 제 앞에 딱 서서
"이 사람 안되겠네. 나 경찰인데
급하다니까 같이 가서 위치 좀 알려줘"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잖습니까
얼굴에 "나 범죄자"라고 써 있는 아저씨가
새벽에 같이 어딜 가자니...
위치 알라달라더니 버스까지 따라타면서...
그래서 저는
"경찰 뱃지 보여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아저씨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와 못믿네? 나 경찰인데? 못믿네? 허 참 ㅋㅋ"
이라며 뒷주머니로 손을 가져가는데...
순간 칼을 꺼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과 분위기가 엿같았습니다 ㅠㅠ
버스는 달리고 있고...
근데 지갑을 꺼내더니 뱃지는 안보여주더군요
"사실은 내가 경찰이 아니고 지금 전화받고 있는 이 사람이 경찰이야
이런 거까지 말해야 하나 ㅋㅋ 이 경찰한테 위치 말하면...
아마 나 잡으라고 할텐데... ㅋㅋ 나 잡으라고..."
공포 분위기 잡으면서 조용히 그럽니다
정체불명의 괴인을 마주하면 두렵습니다...
저 처럼 강아지풀 같이 가녀린 청년은 더 그렇습니다 ㅠ
전화는 그때도 안끊고 있었습니다
"아까는 아저씨가 경찰이라면서요"
뭐 이런 시잘데기는 없지만 수상함이 물씬 풍기는
초현실적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결국 저는 시간도 없고 아침에 짜증도 나고...
사실 좀 무섭고...
두어 정거장 가서 그냥 내렸습니다
택시 타려구요
저의 본능이
"위험해 어서 이 자리를 이탈하도록!!"
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 아저씨는 또 따라 내립니다...
저는 택시를 타려고 도로에 서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택시가 잘 안다니더군요
그러다가
어떤 차가 제 앞에 섭니다
ㅇㅇ???????????
가만히 보니 불 끈 택십니다...
설 때까지 택신줄 몰랐습니다
조수석에 사람까지 있습니다
동남아 썩은 멸치 같이 생긴 녹색 카라티 입은 아저씨가...
"이 손님 저 앞에서 내릴거니까 타요"
왜 여기서 안내리고... 저기 앞은 어디야...
뭔가 수상했지만 깊게 생각을 못했고
저는 저를 따라오던 경찰 사칭 아저씨를 봤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군요
몇십 분을 따라오던 아저씨 때문에
시간도 촉박해지고
일단 그냥 탔습니다
근데...
문을 닫으려던 순간..................
미터기가 왜 꺼져 있습니까........??
순간 소름이 돋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따라오며 귀찮게 하던 아저씨
누군가와 계속 전화를 하며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상하네요 위치 알려달라면서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니...
짜증나서 택시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내렸는데
제 앞에 서는 이미 손님을 태우고 불을 끈 차...
꺼진 미터기...
아니 아예 없었나?
닫혀가던 뒷자석 문을 걷어차고
저는 빛의 속도로 내렸습니다
"저 안타니까 그냥 가세요"
"어이 왜 안타 빨리 타라니까"
아 ㅅㅂ 근데 경찰 사칭 아저씨가 슬금슬금 저한테 옵니다?
진짜 그 순간은
ㅁ334ㅗㅃㅁ3ㅏㅣㅓ43ㅣㅏㅓ미ㅏㄴ어ㅣㅁ낭러
ㅁㄴ이ㅏ러미ㅏ3ㅓ디ㅏㅁㄴ어리ㅏㅁㄴ얼
미ㅏ3ㅓ4ㅣ3ㅏ4ㅓㅣ3ㅏ4ㅓㅣㅏ먼일
이니미시부라라짜아ㅏ쌍
ㅣ마3ㅓㅣㅏ러ㅣㅁ프푸ㅜ푸푸 풒
어쩌라고김나얼미낭러ㅣㅁㄴㅇㄹ
미ㅏ3ㅓ4ㅣ3ㅏㅓ4ㅣ3ㅏㅓ멍ㄹ먼이ㅏ러민아러ㅣㅁ
왓더퍽
상태를 능가했습니다
포위망에 걸린 임팔라...
저는 야생의 본능으로 적의 반대편으로 재빨리 뛰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거리까지 간 후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갔죠
정말 급박한 1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덩치가 작은 것도 아니고
키도 184 정도 되는데
살면서 이런 위협 당할 줄 상상도 안해봐서
그날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근처에 파출소 있는 거 알고 있었는데
생각도 안나고... 신고할 생각도 안나더라구요...ㅠㅠ
| 작성일 : 2011-07-12 04:43
사람들 납치다 실종이다 뭐다 유난은 떠는데
정작 그 실상은 모르는 듯..
일단 주된 납치의 타겟은
"여성"이고 "젊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인신매매로들 많이 팔려 나가는데요
옛날같이 단순히 성매매로만 팔려 나간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요즘은 대부분이 장기밀매 입니다
오늘날 성매매 여자의 수가 200만명이 넘었습니다..
한마디로 공급이 넘친다 이말이죠...
납치한여자 성매매로 팔아봤자 받는 돈이라고는
300에서 최대 5~600만원 선인데에 반해
장기매매는 장기하나당 2~3000만원이 나가죠..
게다가 얼굴이나 몸매도 따지고
납치해야하는 일종의 수고(?)가 필요 없고
또한 죽이지않고 성매매로 팔아버리면
그 만큼 경찰 수사에 노출 될 위험 부담이 큽니다..
성매매보다도 더 많은 목돈을 만질 수있는 것이
바로 장기밀매 입니다
마취제로 마취해서 납치 한뒤에
작업장에 데리고 가면
시술자가 나타나는 즉시 바로 적출이 시작되는데요
운이 좋으면 마취에 취한체 진행이 되겠지만
생살이 메스에 썰려 나가는 소름끼치는 느낌과 동시에
장기들이 하나둘 적출되는 느낌을 그대로 체험하실수가 있지요
적출 과정은 기본적으로 숨이 붙어 있는
즉, 살아있는상태에서 우선적으로 안구가 적출되고,
뒤이어 흉부와 복부가 메스로 개복되고
폐와 심장을 덮고있던 갈비뼈를 전선이나 철근을 자르는 커터로 자른뒤
열어 젖히고하나 둘 적출해 나갑니다
필요에 따라 골수나 자궁, 체모,혈액도 빼가기는 합니다
시체 처리과정이요?
간단한데다.. 증거도 없고.. 위험부담도 없고.. 돈은 돈대로 억대로 벌고..
아마 그래서 선호하나 봅니다
일단, 대략 2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빨리 시체를 처분하는 과정으로서 일단 사체를 마디 하나하나 토막을 내어서
작은 조각들로 불규칙하게 자릅니다
이 상태 그대로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있고,
토막낸 것을 대형 믹서기에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냥 드럼통에 우선 사람을 집어 넣고
화학약품(염산등 각종 산성물질)등을 채워넣고
뚜껑을 닫고 보름이 지나고 열어보면 그냥 물처럼 말끔히 녹아있을 겁니다
그걸 하수구나 변기에 버립니다
매년 마다 실종되는 사람의 수는 3000명에서 많게는
7000명 가까이 된 다고 합니다
아동 또한 장기매매 대상의예외가 아닙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실종자들은 장기매매로 살해당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납치되어 적출하는 과정이 끝나면 자기들만의 방법대로 처리되어 버려집니다..
이럴 경우 찾기도 힘들고 애초에 철저히 계획 된 범죄인데다
불특정 다수들을 노리기때문에 증거도 없어 수사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장기들은 외국으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추적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경찰들에 신고하면 사실상 형식적으로 수사 절차를 밟아 나가지만
정작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도 찾을 길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작정하고 조직적으로 덤비는 놈들은 경찰측에서도 상당히 곤란한 사건들입니다
경험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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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 거주중인 27세 남성입니다
헤드라인에 인신매매가 아닐까 의심되는 글이 있어
한 달 전 저에게 생긴 일을 써볼까 합니다
7월 말, 저는 아침 일찍 천안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동트기 시작할 때쯤
신림역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야해서
버스를 한참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제 옆구리를 쿡 찌르는겁니다
으 익 뭐야? 하고 돌아보니 어떤 키 작은 아저씨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을 닮아서 얼굴이 기억나네요...)
저를 핸드폰으로 찌른겁니다
"무슨...?"
"나 경찰인데요. 지금 수사 때문에 급해서 그러니까
전화 받고 이 사람한테 여기 위치 좀 알려줘요"
새벽에 무슨 경찰이 혼자...
위치도 모름?
어쨌든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한 저는 전화를 받아
신림역 7번 출구에서 조금만 오시면 된다고 얘기해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다시 줬죠
근데 이 양반이 횡설수설 하더니
다시 저한테 위치를 모르겠으니 같이 좀 가서
그 사람한테 길을 알려달라는 겁니다...
이미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길을 알려주고 말고의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말투나 상황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경찰이 아닌 것 같아서
저는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서울역으로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돌아서 가는건데 그냥 탔습니다...
아니 근데 이 아저씨.............
따라탑니다...................
왜? 위치 필요하다며...
주변에 아줌마도 한 두 명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더니 제 앞에 딱 서서
"이 사람 안되겠네. 나 경찰인데
급하다니까 같이 가서 위치 좀 알려줘"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잖습니까
얼굴에 "나 범죄자"라고 써 있는 아저씨가
새벽에 같이 어딜 가자니...
위치 알라달라더니 버스까지 따라타면서...
그래서 저는
"경찰 뱃지 보여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아저씨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와 못믿네? 나 경찰인데? 못믿네? 허 참 ㅋㅋ"
이라며 뒷주머니로 손을 가져가는데...
순간 칼을 꺼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과 분위기가 엿같았습니다 ㅠㅠ
버스는 달리고 있고...
근데 지갑을 꺼내더니 뱃지는 안보여주더군요
"사실은 내가 경찰이 아니고 지금 전화받고 있는 이 사람이 경찰이야
이런 거까지 말해야 하나 ㅋㅋ 이 경찰한테 위치 말하면...
아마 나 잡으라고 할텐데... ㅋㅋ 나 잡으라고..."
공포 분위기 잡으면서 조용히 그럽니다
정체불명의 괴인을 마주하면 두렵습니다...
저 처럼 강아지풀 같이 가녀린 청년은 더 그렇습니다 ㅠ
전화는 그때도 안끊고 있었습니다
"아까는 아저씨가 경찰이라면서요"
뭐 이런 시잘데기는 없지만 수상함이 물씬 풍기는
초현실적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결국 저는 시간도 없고 아침에 짜증도 나고...
사실 좀 무섭고...
두어 정거장 가서 그냥 내렸습니다
택시 타려구요
저의 본능이
"위험해 어서 이 자리를 이탈하도록!!"
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 아저씨는 또 따라 내립니다...
저는 택시를 타려고 도로에 서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택시가 잘 안다니더군요
그러다가
어떤 차가 제 앞에 섭니다
ㅇㅇ???????????
가만히 보니 불 끈 택십니다...
설 때까지 택신줄 몰랐습니다
조수석에 사람까지 있습니다
동남아 썩은 멸치 같이 생긴 녹색 카라티 입은 아저씨가...
"이 손님 저 앞에서 내릴거니까 타요"
왜 여기서 안내리고... 저기 앞은 어디야...
뭔가 수상했지만 깊게 생각을 못했고
저는 저를 따라오던 경찰 사칭 아저씨를 봤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군요
몇십 분을 따라오던 아저씨 때문에
시간도 촉박해지고
일단 그냥 탔습니다
근데...
문을 닫으려던 순간..................
미터기가 왜 꺼져 있습니까........??
순간 소름이 돋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따라오며 귀찮게 하던 아저씨
누군가와 계속 전화를 하며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상하네요 위치 알려달라면서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니...
짜증나서 택시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내렸는데
제 앞에 서는 이미 손님을 태우고 불을 끈 차...
꺼진 미터기...
아니 아예 없었나?
닫혀가던 뒷자석 문을 걷어차고
저는 빛의 속도로 내렸습니다
"저 안타니까 그냥 가세요"
"어이 왜 안타 빨리 타라니까"
아 ㅅㅂ 근데 경찰 사칭 아저씨가 슬금슬금 저한테 옵니다?
진짜 그 순간은
ㅁ334ㅗㅃㅁ3ㅏㅣㅓ43ㅣㅏㅓ미ㅏㄴ어ㅣㅁ낭러
ㅁㄴ이ㅏ러미ㅏ3ㅓ디ㅏㅁㄴ어리ㅏㅁㄴ얼
미ㅏ3ㅓ4ㅣ3ㅏ4ㅓㅣ3ㅏ4ㅓㅣㅏ먼일
이니미시부라라짜아ㅏ쌍
ㅣ마3ㅓㅣㅏ러ㅣㅁ프푸ㅜ푸푸 풒
어쩌라고김나얼미낭러ㅣㅁㄴㅇㄹ
미ㅏ3ㅓ4ㅣ3ㅏㅓ4ㅣ3ㅏㅓ멍ㄹ먼이ㅏ러민아러ㅣㅁ
왓더퍽
상태를 능가했습니다
포위망에 걸린 임팔라...
저는 야생의 본능으로 적의 반대편으로 재빨리 뛰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거리까지 간 후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갔죠
정말 급박한 1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덩치가 작은 것도 아니고
키도 184 정도 되는데
살면서 이런 위협 당할 줄 상상도 안해봐서
그날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근처에 파출소 있는 거 알고 있었는데
생각도 안나고... 신고할 생각도 안나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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